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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머티, 4년 만에 영업익 ‘내리막’…리튬값 하락에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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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준 기자

승인 : 2023. 12. 20. 14:02

PER 600배…시총 13조 돌파 '고평가'
3분기 적자 전환…연결기준 영업익 86억
현금 유동성은 장점…IPO 자금으로 부채 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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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머티리얼즈 본사 전경. /에코프로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기업공개(IPO) 한 달만에 주가수익비율(PER)이 600배를 넘기는 등 시총 13조원을 돌파해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수요가 둔화된 상태에서 리튬 가격도 급락해 영업이익이 4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해 수익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구체를 제조·판매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86억원을 기록해 전년(390억원) 대비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분기에 매출 2400억원, 영업손실 69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한 부분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실적 악화는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리튬 가격의 하락 탓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2019년부터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매해 증가했다. 하지만 연초 톤(t)당 7만달러가 넘었던 수산화리튬 가격이 이달 15일 1만6850달러로 76%가량 떨어져 전구체 판가 하락까지 이어진 실정이다.

아울러 내년부터 유럽 내 전기차 보조금 지급 중단을 결정한 국가가 늘어 전기차 시장 위축에 따른 이차전지 업황도 침체기에 들어설 전망이다. 앞서 독일은 전날 전기차 구매 시 지급하던 보조금을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중단한다고 밝혔다. 프랑스도 지난 14일 비유럽산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새로운 제도안을 발표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유럽과 북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에코프로그룹은 지난해 초 중장기 투자비 7조원 중 약 1조7000억원을 전구체 분야에 배정해 전구체 생산능력(CAPA) 향상을 핵심 고리로 유럽과 북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전기차 출하량 전망치는 다수의 악재 발생으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GM과 포드 등의 고객사들은 전기차 출시 지연 또는 감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의 전기차 및 친환경 보조금 축소가 시작됐다"며 "재정 여력을 생각하면 2024년에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현금 유동성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49%에 달하는 차입금의존도에 부채비율 100%를 넘겼지만, 신주 발행으로 4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해 차입 상환 등으로 사용돼 부담을 덜어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성공적인 IPO 자금 조달로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최대 매출처인 에코프로비엠이 삼성SDI에 5년간 44조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결정해 불확실한 시장 속에도 안정적인 수입처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박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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