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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축구 ‘카이저’ 베켄바워 별세, 축구인들 ‘SNS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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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4. 01. 09. 14:23

향년 78세로 별세
독일 축구 전성기 이끈 전설
AP 연합뉴스.
2006년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선 프란츠 베켄바워 모습. /AP 연합뉴스.
압도적인 실력과 카리스마로 그라운드를 지배했던 '카이저(황제)' 프란츠 베켄바워가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8일(현지시간) 독일 DPA 통신 등에 따르면 베켄바워 유족 측은 이날 베켄바워 바이에른 뮌헨 회장이 세상을 떠났다고 확인했다. 사망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생전 베켄바워는 파킨슨병과 심장 문제, 치매 등 여러 가지 병으로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켄바워 사망 소식에 전 세계 축구인들의 애도 행렬이 이어졌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국제축구연맹) 회장은 성명을 내고 "독일과 세계 축구의 전설인 베켄바워는 역사에 남을 업적과 우승을 이뤄냈지만 늘 겸손하고 소박한 모습을 유지했다"며 "'카이저는 위대한 사람이자 축구의 친구이며 진정한 전설이었다"고 슬퍼했다. 알렉산더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베켄바워가 수비와 미드필더를 오가며 펼친 완벽한 볼 컨트롤, 선구자적인 스타일은 축구 경기 방식을 바꿔버렸다"며 "진정한 전설에 작별을 고한다"고 애도했다.

프랑스 축구 전설 미셸 플라티니도 "베켄바워는 펠레, 요한 크라위프, 바비 찰튼처럼 나를 축구에 입문하게 해준 오랜 동반자"라며 "그는 독일 축구뿐 아니라 세계 축구를 바꿨다"고 고인을 기렸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여러 세대에 걸쳐 열정을 불러일으킨 독일 최고의 축구 선수였던 카이저를 우리는 그리워할 것"이라고 SNS를 통해 애도했다.

베켄바워는 전성기 시절 바이에른 뮌헨을 유러피언컵(UEFA 챔피언스리그의 전신) 3연패로 이끈 수퍼스타였다. 1945년 독일 뮌헨에서 태어난 그는 1964년 뮌헨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1977년까지 중앙 수비수이자 리베로로 활약했다. 이 기간 뮌헨은 유러피언컵 3연패, 독일 분데스리가 5회 우승 등을 달성했다. 또 베켄바워는 1965년부터 1977년까지 서독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독일팀을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준우승, 1974년 서독 월드컵 우승 등에 오르는 데 앞장섰다.

베켄바워는 선수시절 막바지 펠레와 함께 미국에서 뛰며 세 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이어 1980년엔 함부르크로 돌아와 마지막 우승을 차지했고 1983년 38세에 은퇴했다.

그는 지도자로서도 성공했다.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두 차례나 월드컵 결승에 올랐고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준우승 및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고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베켄바워는 이후 행정가로 나서 뮌헨에서 1994년부터 2002년까지 회장직을 맡았고 2002년부터는 명예회장을 지냈다.

베켄바워는 한국 축구와 인연도 있었다.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베켄바워와 동시대에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를 누볐다. 베켄바워가 미국에서 독일 무대로 복귀했던 1980∼1982년 두 스타는 경기장에서 만났고 분데스리가 최고의 스타로서 인연을 쌓은 뒤 우정을 이어갔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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