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IPO 재추진 나서는 케이뱅크, 기대 반 우려 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119010012114

글자크기

닫기

이선영 기자

승인 : 2024. 01. 19. 16:25

18일 이사회서 IPO 추진 안건 의결
연내 상장 목표…주관사 선정 계획
투자심리 개선·카뱅 주가 회복 긍정적
더딘 실적 성상세는 우려 요인
케이뱅크 CI 건물 전경
/케이뱅크
케이뱅크가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한다. 지난해 초 증시 부진 등을 이유로 상장을 철회했던 케이뱅크가 IPO에 다시 나서는 건 주식 시장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서다. 특히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여 IPO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교기업(피어그룹)인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다만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등과 비교해 케이뱅크의 실적 성장세는 더딘 모습이어서 기대만큼의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과거 IPO 추진 과정에서 케이뱅크는 7조원대의 공모가를 희망했지만, 시장에서는 4조원 규모로 봤다.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실적 개선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8일 이사회에서 IPO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이사회 의결에 따라 케이뱅크는 상장 장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연내 상장 완료를 목표로 이른 시일 내에 지정감사인 신청 및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에도 IPO를 추진한 바 있다. 그 해 9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상장을 추진했으나,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2월 상장을 철회했다.

하지만 최근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오고 증시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자 케이뱅크가 IPO 재도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2021년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5년 내 IPO를 성공하지 못할 경우 비씨카드가 FI들의 지분을 되사는 드래그얼롱(동반매각청구권)-콜옵션 조항을 부여했다. IPO에 실패하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상장을 서두르는 것이란 해석이다.

케이뱅크의 공모가 밴드 산정에 영향을 미치는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케이뱅크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이후인 2022년 10월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1만5850원까지 떨어지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2만8500원까지 회복한 상태다.

카카오뱅크나 토스뱅크와 비교했을 때 성장세가 더디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바 있다.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결과였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같은 기간 38% 늘어난 279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토스뱅크는 29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적자 규모를 대폭 줄였고 지난해 3분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케이뱅크가 올해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취임한 최우형 행장은 케이뱅크의 재도약을 선언한 바 있다.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올해 △고객 편의성 제고 △혁신 투자 허브 △건전성 강화 △상생금융 실천 △ 테크 리딩(Tech-leading) 경쟁력 확보 등에 힘쓰겠다는 포부다.

케이뱅크는 고객 기반을 넓혀 기업 가치를 높임으로써 IPO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IPO로 확보한 자본으로 영업 근간을 강화해 혁신금융과 상생금융 등 인터넷은행의 성장 선순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 행장은 "IPO는 케이뱅크가 고객을 향해 또 한 번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철저히 준비해 구성원 모두와 함께 성장하는 케이뱅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