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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박윤기, ‘3조’ 찍고 ‘4조 클럽’ 노린다…해외사업+신제품 투트랙

롯데칠성 박윤기, ‘3조’ 찍고 ‘4조 클럽’ 노린다…해외사업+신제품 투트랙

기사승인 2024. 02.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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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매출 2조 달성 후 12년 만에 지난해 '3조 클럽' 유력
4Q 필리핍펩시 경영권 획득에 해외사업 비중 올해 38% 목표
'새로'로 붙은 자신감 '여울'로 프리미엄 소주 시장 다시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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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3조원 돌파가 유력시되는 롯데칠성음료가 내친 김에 올해 '4조 클럽' 가입까지 노린다. 지난해 9월 필리핀펩시의 경영권을 회득하면서 해외사업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데다 올초부터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며 해볼 만하다. 혁신적인 제품인 '새로'와 '제로' 열풍을 몰고 온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의 '매직'이 또 한 번 발휘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4일 최근 3개월간 증권사의 정망치 평균값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매출 3조2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1년 매출 2조원 달성 이후 12년 만에 '3조 클럽' 입성이다.

헬시 플레저(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것)의 트렌드를 반영해 '제로 칼로리' '제로 슈거'를 표방한 증류주 소주 '새로'와 '제로' 탄산음료 제품을 내놓은 박 대표의 영향이 컸다.

2022년 9월 출시한 '새로'는 매분기 성장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107억원을 돌파했다. 시장점유율도 출시 첫 분기 3.3%에서 지난해 3분기에는 8.5%까지 올랐다. 새로의 약진으로 롯데칠성은 2019년 11%까지 떨어졌던 소주 시장 점유율을 21%까지 끌어올렸다.

음료사업에선 2021년 '칠성사이다 제로'와 '펩시콜라 제로'를 시작으로 2022년 '탐스 제로'와 '핫식스 제로', 지난해 '밀키스 제로'까지 '제로칼로리' 시장을 주도하며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을 50.1%까지 끌어올렸다.

1994년 롯데칠성 판촉부에 입사해 한우물만 판 '칠성맨' 박윤기 대표가 2020년 11월 롯데칠성음료의 수장이 되면서 롯데칠성음료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박 대표 취임 후 롯데칠성음료의 매출은 2011년 2조5061억원에서 지난해 28.6%나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822억원에서 26.3%나 오른 2302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는 매출 4조원에 정조준되고 있다. 지난해 9월 경영권을 취득한 필리핀펩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필리핀펩시는 연매출액이 2020년 7287억원, 2021년 7612억원, 2022년 9087억원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 외에도 열대성 기후에 인구가 많은 동남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공략을 지속, 2022년 12%대 해외사업 비중을 올해 38%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신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새로'를 통해 소주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선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여울'로 프리미엄 소주 시장에도 다시 도전장을 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6년 '대장부25'로 당시 광주요그룹의 '화요'와 하이트진로의 '일품진로'가 양분하고 있던 프리미엄 소주 시장에 당당히 발을 들였지만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5년 만에 철수한 바 있다.

박 대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여울'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소주 시장 재도전에 나선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믹솔로지(술과 음료 등 여러 재료를 섞어 만드는 음료나 문화)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위스키와 함께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시장이 커지고 있는 데다 '새로'의 성공으로 자신감도 붙었다.

'여울'은 100% 국산쌀과 효모 등 국산 원료를 사용해 낮은 압력에서 증류하는 감압증류법으로 섬세하고 깊은 맛을 살렸다는 평가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에서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하는 맥주시장은 '크러시'로 돌파구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100% 몰트 맥주로 시원한 청량감을 강조한 '크러시'는 MZ세대를 겨냥해 나온 제품이다. 기존 병 제품에 최근 캔 제품까지 출시하며 가정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박 대표는 혁신적 제품 출시를 위해 2021년 220억원이었던 연구개발비를 2022년 264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 258억원을 쓰며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또한 주류 신사업 확대를 위해 '주류신사업팀과'과 '음료신사업팀'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제품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칠성음료야 말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경영방침으로 내세우고 있는 '산업 내 선도적 입지 확보' '글로벌 사업 확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가장 잘 따르고 있는 기업"이라면서 "내년 임기를 앞두고 박윤기 대표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연임에 성공할 수 있는 신화를 만들어낼지 두고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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