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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공천파동] 20여 일만에…침몰하는 ‘明文同舟’

[野 공천파동] 20여 일만에…침몰하는 ‘明文同舟’

기사승인 2024. 02. 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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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임종석, 지도부에 재고 요청
이재명 "입당도 탈당도 자유" 거부
정서적 결별 넘어 '분당 현실화' 우려
임종석-25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8일 서울 중·성동갑 컷오프(공천배제) 결정 재고를 요청했지만 이재명 대표가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히면서 양쪽이 공식 결별 수순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이재명 대표가 지난 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방문해 이뤄진 경남 양산회동의 총선 승리를 위한 화합 결의는 20여 일 만에 없던 일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그동안의 정서적 결별 상황을 넘어 제1야당의 분당 사태가 현실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은 컷오프 결정 하루만인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산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가 굳게 약속한 명문정당과 용광로 통합을 믿었다"며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고 참담할 뿐"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명문의 약속과 통합은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총선 승리를 위한 기본 전제"라며 "아직 늦지 않았다. 방향을 바꿀 시간은 있다"고 강조했다. 관계 복원과 원팀 승리를 위한 마지막 시점이라는 것이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서대문구에서 직장인 정책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경기하다가 질 것 같으니까 경기 안 하겠다, 이런 건 별로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며 "경쟁의 과정에서 국민, 당원이 선택하는 걸 어떻게 하겠느냐"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갈등과 반목은 필연적"이라고도 했다. 비명계 공천 반발을 해명한 것이지만 공천 파동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임 실장 공천 문제를 애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또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라고 말했다. 사실상 임 전 실장에게 불만이 있으면 당을 나가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자신의 옛 지역구였던 중·성동갑 출마 의사를 거듭 밝혔으나 전략공관위는 전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공천을 확정했다.

친명계로 불리는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날 아침 회의에서 임 전 실장을 비롯한 비명계 공천 배제 파동과 관련 "4년 전 총선에서 친문이 아닌 국회의원 후보가 있었나. 다 문재인 이름을 걸고 국회의원이 되고 당선되지 않았나. 그런데 이재명은 안 되나"라며 "이것은 시대 흐름에 대한 몰이해자 역행"이라고 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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