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작년 336건으로 증가세
신품종 등 영농계획 정보 제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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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갖출 수 있어야 은행의 수익기반도 탄탄해지고, 미래세대를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아시아투데이는 5대 금융그룹(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농협금융그룹)과 IBK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들의 차별화된 상생금융 전략과 우수 지원 사례를 조명한다
아시아투데이 정금민 기자 = "농협은행의 자금 지원 덕분에 온실 동을 증축하고 경쟁력 있는 토마토 품종을 생산할 수 있었습니다."
전북 김제시 만경면의 영농조합법인 하랑농장. 6일 기자가 찾은 온실 스마트팜인 하랑농장에는 허정수 대표(35)가 일구고 있는 약 14만 주의 토마토가 자라고 있었다. 6000평으로 시작한 하랑농장은 농협은행과 인연을 맺은 뒤 규모를 약 1만평으로 늘렸다. 최근에는 총 2만평까지 면적을 확대했고 연간 약 2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거두고 있다. 3만평~4만평 규모의 '패밀리 농가'가 수확한 토마토를 사전에 약속한 금액으로 들여와 판매처에 납품도 하고 있다.
하랑농장에 들어서자 유리 온실 내부에서 재배에 도움이 되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천장에는 보광 LED가 줄지어 붉은 빛을 내고 있었다. 허 대표는 농협은행 컨설팅을 통해 토마토 생육에 적합한 수준의 가시광선을 내는 LED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허 대표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하랑농장의 토마토는 흙에서 자라지 않는다. 대신 코코넛 껍데기를 잘게 부순 '코코피트(cocopeat)'에서 큰다. 흙은 장소에 따라 수분과 유기질의 양이 다르지만 코코피트는 일정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허 대표가 행잉거터 두 줄을 없앤 자리에는 물류 상하차 통로가 생겼고, 또 다른 온실 동에는 40개의 테스트 품종이 자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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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온실동 내 인부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러한 최첨단 기술과 허 대표의 노력으로 하나의 줄기에서 다섯 가지 색깔을 내는 '칵테일 토마토' 등을 원활하게 재배할 수 있었다. 납품지는 코스트코와 이마트, 온라인홈쇼핑 등으로 다양하다.
이러한 하랑농장 성공의 배경에는 농협은행 지원이 있었다. 농협은행은 지난 2017년 허 대표가 농장을 확장할 때 대출을 지원했다. 이후 스마트팜 종합자금(시설)을 투입해 총 사업비 26억3000만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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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농협은행 농업금융부 소속 신황호 농업경제학 박사가 허 대표와 함께 온실동을 누비며 시설 등을 점검했다. 허 대표는 "농협은행의 컨설팅은 금융 부문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최근 '옐로리타'라는 노란색 방울토마토 신품종을 출시할 때 정보 등을 컨설팅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에는 직접 손으로 토마토를 담았는데 '조합형 계량기'라는 새 기계를 (농협은행으로부터) 소개 받은 이후부터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농협은행은 올해 정부의 농업 분야 민간 금융 활성화 정책에 맞춰 농업금융컨설팅국을 신설했다. 앞으로 금융컨설팅 지원을 확대하고, 스마트 농업 확산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적극 제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