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이재명 사당화 맞서겠다”…공천 반발 ‘현역탈당’만 10번째

“이재명 사당화 맞서겠다”…공천 반발 ‘현역탈당’만 10번째

기사승인 2024. 03. 06. 18:4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홍영표 탈당에 민주 현역 158명으로 ↓
설훈·김종민 등과 '반명 연대' 나설 듯
정치권 "당내 파급효과 임종석과 달라"
친문계 집단 움직임 영향 미비 시각도
홍영표 탈당-08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친문 중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다. /이병화 기자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계 중진 홍영표 의원이 6일 "이재명 사당화에 맞서겠다"며 당을 떠나면서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한 현역 의원도 10명으로 늘었다. 비명횡사·사천 논란 등 공천 과정의 파열음이 거셌던 만큼 앞으로 추가 탈당 등 여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현재까지 민주당 비주류 '원칙과 상식' 소속 이상민·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당을 떠났고, 김영주·이수진·박영순·설훈·이상헌 의원은 공천 심사 과정에 반발해 탈당했다. 홍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하면 민주당 현역 의원은 158명으로 줄어든다.

이번 사태는 그동안 민주당이 선거때 마다 자랑해온 시스템 공천이 이번에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붕괴된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당의 투톱 중 한명인 홍익표 원내대표가 지난 1일 홍영표 의원 컷오프된 데 대해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이 매우 부적절했다"고 공개 비판할 정도로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서다.

또 경선을 관리하던 정필모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이 "허위 보고를 받고 속았다"며 위원장직에서 물러났고, 이재정 공천관리위원 역시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사임했다.

이 대표는 이번 공천과정에서 친명계는 잇달아 단수공천을 받는 반면 비명계는 계속 탈락하는 '비명횡사' 공천 지적에 "경쟁의 과정에서 국민, 당원이 선택하는 걸 어떻게 하겠느냐"고 했다.

공천 논란의 후반부는 사천 논란이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대표과 측근들의 대장동 재판을 맡았던 변호사들이 대거 비명계 현역 의원들에 도전장을 내면서 보은 공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홍 의원은 먼저 탈당한 설훈, 박영순, 김종민 의원과 '민주연대(가칭)'를 구성해 조만간 총선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홍 의원은 민주연대 출범 준비와 관련해 "어제도 몇 명 만났다. 이제 선거가 36일밖에 남지 않아서 내일부터 빠르게 진전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진로나 해야 할 일을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민주연대가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로 합류 가능성도 점쳐진다. 홍 의원은 "어떤 형태로 함께해야 될 건지는 오늘내일 사이에 결정해서 바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친문계 의원들이 집단 탈당하거나 제3지대에서 세력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반론도 나온다. 현 상황이 2016년 국민의당 돌풍을 불러온 민주당 분당 사태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홍영표 의원의 탈당은 임종석 전 실장의 탈당과 다르게 당내 파급효과가 크진 않을 것"이라며 "친문계 의원의 추가 탈당이 이어질 순 있지만, 민주당 입장에서 의석 몇 개 잃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민주연대가 이낙연 신당과 손을 잡는다고 해도 지난 2016년 국민의당과 같은 바람을 일으킬 여지는 현재로선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