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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트 현대百그룹] 현대홈쇼핑 한광영 대표, 실적개선+지분정리 과제

[리부트 현대百그룹] 현대홈쇼핑 한광영 대표, 실적개선+지분정리 과제

기사승인 2024. 03. 1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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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퓨처넷 지분확보하는 현대홈쇼핑
지주사 요건 충족 위해 지분 정리 필요
작년 영업익 60% ↓···수익개선 시급
채널 경쟁력 강화·플랫폼 다각화에
인플루언서 영입·AI 접목 방송 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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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 후 처음으로 현대홈쇼핑을 이끌게 된 한광영 대표는 올해 해야 할 일이 태산이다. 당장 수익성 개선이 절실하고, 남은 1년 안에 지주사 체제 요건에 맞춰 연결 자회사와 증손회사의 지분 정리도 끝내야 한다.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지난해 지주사체제 요건의 큰산이었던 현대백화점을 편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마지막 완성인 현대홈쇼핑이 남았다.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와 합을 맞춰 부족한 5%의 지분을 끌어올려야 한다. 현대퓨처넷과 현대바이오랜드의 지분도 올해 안에 지주사 요건에 부합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현대퓨처넷의 지분을 지난해 지주사체제 전환 작업에 돌입하면서부터 차곡차곡 사들이고 있다. 지난해 3월 40.49%의 현대퓨처넷 지분율은 2월 말 기준으로 48.45%까지 올랐다. 1년 사이 8%가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는 현대퓨처넷의 보유지분 확대로 실질지배력을 보유해 연결 재무상태표에 편입되기도 했다.

현대홈쇼핑은 현대퓨처넷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지분 인수라고 설명하지만 시장에서는 현대홈쇼핑이 현대퓨처넷을 지분 100%의 자회사로 만들어 상장폐지 후 흡수합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저평가된 현대퓨처넷의 가업가치 제고를 위한 것일 뿐 상장폐지 후 흡수합병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이 보유한 11.03%와 현대쇼핑이 보유한 11.32%,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보유한 5.93%까지 합하면 특별관계자 포함 지분율이 77%가 돼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주사 체제가 되면서 증손회사가 된 현대바이오랜드 때문이다. 지주사의 증손회사는 손자회사가 100%의 지분을 보유해야 하는데, 현대퓨처넷이 현대바이오랜드의 지분 35%만 가지고 있어서다. 요건 충족을 위해서는 현대퓨처넷이 현대바이오지분을 65% 더 사들이던지, 매각하는 방법밖에 없다.

하지만 현대바이오랜드는 화장품 소재와 건강기능식품 사업 등을 전개하며 그룹 내에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계열사다. 매각 가능성이 없다는 말이다.

현대홈쇼핑이 현대퓨처넷을 합병하면 자연스럽게 손자회사가 되면서 지주사 요건이 충족된다.

문제는 자금력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홈쇼핑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62억원이지만 현재 홈쇼핑 사업 자체가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다. 현대홈쇼핑도 별도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물론 취급고까지 줄었다. 지난해 현대홈쇼핑의 취급고는 3조8126억원으로 4조원대가 깨졌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2%나 감소하며 449억원에 그쳤다. 실적개선부터 이뤄야 한다.

한광영 대표는 취임 한달 만인 지난해 12월 그룹 계열사 CEO 중 유일하게 타운홀미팅을 열며 임직원들과 올해 목표를 공유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우리는 성장기업이 아닌 계속기업으로 포지션을 전환해야 한다"면서 취급고 4조원대 유지를 목표로 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계속기업이 되기 위해 '채널 경쟁력 강화'와 '플랫폼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송출수수료 경쟁만 과열시킨 과거 채널전환(재핑)에 의존하기 보다는 신규 진행자의 지속 발굴과 특화 방송으로 고객이 찾아오는 채널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스타일링 인플루언서로 유명한 서아랑 쇼호스트를 영입하고 3D 착장샷, 아바타 쇼호스트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신개념 패션 판매 TV 생방송을 론칭한 것이 그 예다.

또한 TV시청 이탈이 계속되고 인구가 감소하는 현실에 맞춰 플랫폼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 현대홈쇼핑은 유튜브 예능 '앞광고제작소'를 운영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앞광고제작소'는 현대홈쇼핑이 업계 최초로 내놓은 가격 협상 콘셉트의 딜커머스 예능 프로그램으로, 출연자들이 매회 특정 상품의 할인율을 협상하고, 해당 할인가로 공식 온라인몰 '현대H몰'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쇼라'에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4월 1차 방송부터 12월 4차 방송까지 누적 조회수가 86만회를 돌파하는 등 인기가 좋다. 상품 구매 고객 중 20~30대가 90% 이상을 차지하면서 신규 고객 유입 효과도 보고 있다는 평가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채널인 '쇼라'도 운영하면서 상품군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재 명품과 유아동 용품, 식품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향후 인플루언서 공구 등 다양한 콘셉트의 콘텐츠를 신규 론칭할 예정이다. K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등 차별화된 MD경쟁력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지주사 체제 전환을 선언하면서 지난해는 현대백화점을 중심으로 지분 정리에 나섰다면 올해는 현대홈쇼핑"이라면서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상장 자회사 지분 30% 충족 지주사 요건을 위해 현대홈쇼핑의 지분 5% 추가 매입에 나서야 하는 동시에 현대홈쇼핑도 현대바이오랜드의 지분정리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현대홈쇼핑을 중심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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