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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만의 비리’…싱가포르 전직 교통장관 부패혐의 8건 추가

‘37년만의 비리’…싱가포르 전직 교통장관 부패혐의 8건 추가

기사승인 2024. 03. 2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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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와란
이스와란 전 싱가포르 교통부 장관(왼쪽)과 옹벵셍 회장(오른쪽)이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F1 CEO와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 /이스와란 전 장관 페이스북
싱가포르에서 37년 만의 장관급 비리로 파문을 일으킨 이스와란 전(前) 교통부 장관에게 8건의 부패 혐의가 새롭게 추가됐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싱가포르 반부패 조사기구인 부패행위조사국(CPIB)은 이스와란 전 장관이 교통부와 거래한 개인으로부터 약 1만8956싱가포르 달러(약 1886만원) 상당의 귀중품을 받은 혐의가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위스키·골프채와 고급 자전거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추가된 부패 혐의로 이스와란 전 장관이 받고 있는 부패 관련 혐의는 35건에 달하게 됐다.

CPIB는 "싱가포르는 부패에 대한 엄격한 무관용 원칙을 채택하고 있다"며 "형법 165조에 따라 유죄 판결을 받은 경우 벌금형 또는 징역 2년 이하, 또는 벌금형과 징역형 모두에 처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와란 전 장관은 앞서 지난 1월 말레이시아의 호텔·부동산 재벌인 옹벵셍의 사업을 도와주는 대가로 38만4000싱가포르달러(약 3억8000만원)를 받아 27건의 부패 관련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교통부 장관 재임 중 옹벵셍의 전용기를 이용하거나 축구경기 및 F1 관람권을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혐의를 부인한 이스와란 전 장관은 하원의원직·장관직과 집권 인민행동당(PAP)에서 물러나며 "누명을 벗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1월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2022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에서도 180개 국가 가운데 국가청렴도 5위를 기록했다. 엄격한 법 집행과 강력한 부정부패 방지 시스템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청렴한 국가로 꼽히는 싱가포르는 부패 방지를 위해 고위 공직자에게 민간 부문 최고 소득자에 버금가는 급여를 지급한다. 장관급의 경우 연봉이 100만싱가포르달러(약 10억원)가 넘는다.

이런 싱가포르에서 장관급의 최고위 공직자가 비리 사건으로 체포된 것은 1986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뇌물 수수혐의로 조사를 받던 테창완 국가개발부 장관은 기소 직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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