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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 집단유급 우려에…의대 수업 재개

[의료대란] 집단유급 우려에…의대 수업 재개

기사승인 2024. 04. 0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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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전북대 8일부터 수업
전남대도 이달 중순 개장 계획
교수들은 전공의에 힘 실어줘
의대생 집단 휴학에 학사 파행 속출
지난 3월 14일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에 불이 꺼져 있다. /송의주 기자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수업거부 등 집단행동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휴강중인 전국 의대들이 이번 주 수업을 재개한다. 개강을 더 미루면 정해진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해 대량 유급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경북대 의대는 월요일인 8일부터 본과 1~2학년 강의를 비대면으로 재개하고, 15일부터는 본과 3~4학년의 병원 임상실습을 시작한다. 앞서 경북대는 본과 1~4학년의 경우 지난 2월 13일 개강해 일주일 동안 수업을 진행했으나, 전국 40개 의대가 2월 19일부터 수업거부 등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휴강에 들어갔다. 경북대는 그동안 다섯 차례 휴강을 연장하며 수업을 미뤄왔지만, 개강을 또 미룬다면 학생들의 수업 일수를 정상적으로 채우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전북대도 8일부터 대면 강의와 비대면 강의를 병행하며 학사일정을 진행한다. 전북대는 2월 26일부터 휴강을 여러 차례 연장했지만, 실습과 방학 등의 일정을 고려했을 때 더이상 수업을 늦추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밖에 전남대도 이달 중순부터 수업을 재개한다.

이런 의대들의 움직임과 달리,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간 만남이 입장차만 확인하고 끝난 것과 관련해 의대 교수들의 강경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허대석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전공의들을 자식에 비유했다. 허 교수는 "사회에서 20대 아들이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거나 조폭에게 얻어맞고 귀가했는데, 사건의 뒷마무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누가 나가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적절할까"라며 "대부분은 부모처럼 책임 있는 보호자가 나서서 상대를 만나고 일을 마무리하는 절차를 밟는 것이 상식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행 서울대 의대 교수도 전날 SNS에 "아들이 일진에게 엄청 맞고 왔는데 피투성이 만신창이 아들만 협상장에 내보낼 순 없다"며 "에미, 애비가 나서서 일진 부모 만나 담판 지어야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의료계와 전향적으로 대화하고 싶다는 태도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의대정원 2000명 증원 계획 조정 여부에 대해 "정부는 의대 정원 문제를 포함한 모든 이슈에 유연한 입장"이라며 "숫자에 매몰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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