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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총선] 18살 새내기도, 100세 어르신도…‘소중한 한 표’ 행사했죠

[4·10총선] 18살 새내기도, 100세 어르신도…‘소중한 한 표’ 행사했죠

기사승인 2024. 04. 1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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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친구·연인 함께 투표소 행렬
딸 부축 받으며 100세 할머니 발길
아이와 손잡고…온 가족 선거 동참
제주 '섬 속 섬' 유권자도 한표 행사
"서로 생산적인 경쟁 했으면" 희망
투표하는 유권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서울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전국 254개 선거구·투표소 1만4259곳에서 생애 첫 투표권을 얻은 만 18세 고등학생부터 만 100세 어르신까지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성동구 금호 2·3가동 제1투표소에서는 이른 오전부터 다양한 연령대의 유권자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아침 일찍 잠에서 깨자마자 편한 차림으로 집앞 투표소를 찾은 이들이 대다수였고, 가족 혹은 친구, 연인끼리 투표소를 찾은 이들도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김모씨(73)는 "어제 저녁까지 어떤 후보를 뽑을지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고민도 많이 했다"며 "이번 선거 기간 유독 나라가 시끄러웠어서 이제는 조용히 해줄 수 있는 후보를 뽑았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갑 선거구 가운데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양천구 목5동 제3투표소에서도 유권자들의 투표 행렬이 잇따랐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정모씨(67)는 이번 선거를 두고 "서로 다름이 있을 뿐일 텐데 상대 비방으로만 가득했다"며 "다음 선거 때는 후보 간 생산적인 경쟁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씨 옆에 있던 윤모씨(86)도 "이제는 우리 같은 옛날 사람들이 아니라 젊은 사람들이 잘 이끌어야 한다"며 "앞으로는 좀 신사답게 선거를 바꿔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오후 투표소가 마련된 울산 상안중학교에선 만 100세인 김성순씨가 두 딸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소를 찾았다. 투표를 마친 김씨는 "투표소 주변에 꽃이 활짝 펴 기분이 좋다"며 "착한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도의 부속 섬인 '섬 속의 섬' 추자도와 우도, 비양도, 가파도 유권자들도 경로당과 면사무소에 준비된 투표소에서 국민의 일꾼을 뽑는 선거에 동참했다. 육지 속 섬마을로 불리는 강원 화천군 화천읍 동촌1리와 2리 주민들은 배를 타고 육지로 나와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

1980년 대청댐이 건설되면서 육로가 단절된 충북 옥천군 옥천읍 오대리 주민 8명도 배를 타고 대청호를 가로질러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하는 유권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서울의 한 투표소에서 아이들이 부모님의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송의주 기자
이날 투표소엔 선거 교육을 위해 자녀들의 손을 잡고 온 가족들이 눈에 띄었다. 딸 아이의 손을 꼭 잡고 투표소를 찾은 전모씨(42)는 "우리 딸에게 투표 과정을 알려주고 싶어 더 자고 싶다는 아이를 깨워서 데리고 나왔다"며 "딸이 얼른 커서 투표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을 보니 데려온 보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자 2명을 데리고 투표소를 찾은 최정경씨(65) 부부는 "7살 난 손자가 투표하는 걸 구경하고 싶다고 해서 함께 나왔다"며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이번 총선 투표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우리나라에 남은 재외국민도 투표 행렬에 동참했다. 재외국민 김모씨(54)는 "해외에 살고 있기 때문에 외교 문제가 이번 총선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나와 같은 재외동포들은 외교 관계나 그 정책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같은 처지인 사람들을 대변해 굳이 한국에서 투표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의 이 같은 투표 열기와 반대로 일부 투표소에선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잇따랐다. 투표용지를 찢거나 기표 행위를 실시간 방송하고, 술에 취해 투표소에서 소동을 벌이는 일도 벌어졌다.

경남 통영에서는 유권자를 태운 배가 표류해 해경에 구조됐고, 경기도 부천시의 한 투표소에서는 수도관이 파손돼 투표가 일시 중단됐다.

인천 부평구 한 투표소에서는 70대가 "투표함 바꿔치기가 의심된다" 소란을 피워 경찰에 체포됐으며, 강원도에서는 선거권이 없어 선거운동을 할 수 없음에도 선거운동을 한 선거사무원에 대해 선관위가 경찰에 고발하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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