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공백 상태 빠진 국민의힘
한총리, 대통령실 수석 전원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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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민의힘 안팎에선 '친윤'이 아닌 계파색이 옅은 중진 의원들이 당의 위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총선 결과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과 태도, 말투, 표정 등에 대한 국민 불만이 적지 않은데 당이 대통령실 눈치만 보는 모습을 보여 참패한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어서다. 친윤계와 대립각을 세웠거나 거리를 뒀던 인물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차기 당권 후보로 가장 먼저 이름이 거론된 이들은 '서울 5선' 나 전 원내대표와 4선 고지에 오른 안 의원이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출마를 고심했거나 출마한 바 있다. 또 서울과 수도권에서 당선됐다는 데 더욱 의미를 더한다.
나 전 원내대표는 제20대 국회에서 소수 야당의 원내대표를 맡았던 만큼 참패 충격을 수습하는 데 적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1등 공신이지만, 3·8 전당대회에서 친윤계의 집중 공세를 받았고 이후 지도부와는 거리를 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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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에서 서울 5선에 성공한 권영세 의원, '수도권 위기론'을 강조하며 대통령실과 관계 개선을 줄기차게 외쳤던 윤상현 의원도 5선 고지에 오르며 목소리에 힘이 실리게 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한 위원장에 이어 장서정 비대위원 등 지도부 인사들이 사퇴했다. 당 내에선 4선에 성공한 윤재옥 원내대표의 권한대행 체제로 당분간 지도부를 이끌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한 위원장도 사퇴 기자회견 전 윤 원내대표에게 의견을 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당이 리더십 교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내각도 한덕수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진이 전원 사의를 표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