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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 지역사회 기반 통합 건강관리해야”

“만성질환, 지역사회 기반 통합 건강관리해야”

기사승인 2024. 05. 13.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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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공단 '보건의료 미래' 국제포럼 개최
"지역기반, 개인맞춤, 디지털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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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은 13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보건의료의 미래 : 지역기반, 개인맞춤, 디지털혁신'을 주제로 열린 국제포럼을 열었다./사진=노성우기자
초고령화 시대의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보건의료 서비스가 나아갈 방향으로 지역사회에 기반한 통합 건강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3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보건의료의 미래 : 지역기반, 개인맞춤, 디지털혁신'을 주제로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교수는 기조연설을 통해 만성질환의 증가를 소개하며 '지역 기반 건강·의료 서비스'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조 교수는 "의료기술이 좋아지고 있지만 인류가 여전히 질병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는 것은 바로 만성질환 때문이고, 이는 고령화의 문제"라고 짚었다.

나이가 들면서 질병이 많아지고 그 대부분은 만성질환이다. 문제는 전체 환자의 5%에 불과한 만성질환자가 고비용 환자라는 점이다. 조 교수는 "소수의 사람들이 대부분의 의료비용을 흡수하는데, 만성질환을 줄이지 못하면 앞으로 우리가 번돈의 대부분이 만성질환 케어에 사용된다"며 "고령화와 만성질환에 대한 대책 가운데 하나가 지역사회 기반 건강관리"라고 했다.

조 교수는 그 일환으로 지역사회 역할을 강조하며 기존 병의원의 의사·간호사에서 팀 베이스로 일차의료의 영역을 넓혀야 한다고 했다. 조 교수는 "의료 서비스만으로는 건강을 관리할 수 없고, 예방과 정신 건강 등까지 이런 서비스들에 대한 통합이 중요하다"며 "약사, 사회복지사, 운동처방사까지 팀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보건의료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기동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 지역사무소 국장은 "오는 2030년까지 주요 만성질환을 3분의 1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성인(30~70세) 사망률을 18% 밖에 줄이지 못했다"며 건강 수명을 늘리기 위한 디지털 전환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 국장은 "빌앤멜린다 게이츠재단에서 아프리카의 디지털화 지원했지만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질병을 관리하는 쪽에 집중했고, 시범 프로젝트로 진행해 국가 단위로는 부족했다"면서 "디지털 보건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모든 국민을 위한 보건을 달성하기 위해 디지털 공공보건 인프라 갖춰야 하며 병원 간, 의료인력 간 소통 증진을 위해서도 디지털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오후 세션에는 한국과 미국, 대만과 호주에서 시행하는 일차의료 현황과 혁신사례 등이 공유됐다.

커스틴 마이싱어(Kirsten K Meisinger) 미국 하버드 의대 교수는 자국의 일차진료 사례를 소개하며 "주치의 , 전문의 아닌 의사, 간호사 등이 환자를 공동 관리한다"고 전했다. 그는 "환자가 흡연을 하면 저뿐 아니라 간호사, 접수 담당자가 금연을 돕는다"며 "일차치료에서 전문의가 필요한 것은 맞지만 적은 전문의로도 최적의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행사는 이날부터 이틀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WHO, ISSA(국제사회보장협회) 등 국내·외 보건의료 분야 전문가 150명이 참석한다.

둘째날인 14일에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와 정책적 합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의료혁신' 등을 놓고 발제와 전문가 토론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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