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NPT 탈퇴 검토·직접 협상 부인…갈리바프 의장 "미국과 접촉설, 가짜뉴스"
미 공수사단 중동 도착…지상전 옵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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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은 이란이 비공개 접촉에서 일부 조항에 동의했다며 협상이 "잘 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은 미국의 요구를 "비현실적이고 비논리적이며 과도하다"고 일축했다. 협상 시한으로 제시된 4월 6일을 1주일 앞두고 미군 증강도 계속되면서, 지상군 투입을 포함한 다양한 군사 옵션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 트럼프 "이란과의 협상, 큰 진전" 자평 속 재경고…"합의 없으면 발전소·유정 초토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의 '새롭고 더 합리적인 정권'과 군사작전 종료를 위한 진지한 논의를 벌이고 있으며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합의가 "아마 이뤄질 것"이라고 낙관하면서도, "어떤 이유로든 곧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즉시 '상업용으로 개방(Open for Business)'되지 않는다면 이란의 발전소·유정·하르그 섬, 그리고 아마도 담수화 시설까지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란에 15가지를 요구했고, 몇 가지를 더 요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25일에는 발전소를 중심으로 한 '48시간' 타격 시한을 제시했지만, 이번에는 전력·석유·식수 인프라 전반으로 공격 대상을 넓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이란의 석유를 가져가고 싶다"며 이란 최대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 섬을 장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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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과의 협상이 "이어지고 있고 잘 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나오는 언급은 비공개적으로 오가는 것과 많이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미국이 제시한 15개항 종전안 가운데 일부 조항에 동의했으며, 이란 측이 "뒤에서는 점점 더 합리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이 이 '황금 기회'를 거부한다면 미군이 모든 선택지를 갖춘 채 대기하고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레빗 대변인은 또 당초 제시된 전쟁 기간인 '4~6주'에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레빗 대변인은 '1990~1991년 걸프전 때처럼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국들이 이번에도 전비를 분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요청하는 데 "꽤 관심이 있을 것"이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진 아이디어라고 답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전쟁 비용 명목으로 의회에 2000억달러의 추가 자금을 요청했으나 의회의 강한 반대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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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미국의 낙관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란 외무부 에스마일 바가에이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요구가 "비현실적이고 비논리적이며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 우리는 군사적 침략을 받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모든 노력과 힘은 자신을 방어하는 데 집중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 공격 개시 이후 미국과 어떠한 협상도 하지 않았으며, 군사작전이 계속되는 한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가에이 대변인은 이란 의회가 핵확산방지조약(NPT) 탈퇴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의 기존 핵 능력 해체, 핵무기 비추구 약속,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면 접근 허용 등을 종전 조건으로 내건 미국 요구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대목이다. 이란혁명수비대(IRGC) 해외작전 부문인 쿠드스군 에스마일 카아니 사령관도 이례적으로 메시지를 발표하고 이란의 대리 세력들이 새로운 지역 질서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트럼프, 갈리바프 의장 접촉 공식화…갈리바프 "가짜뉴스" 정면 부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뉴욕포스트(NYP)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마즐리스(의회) 의장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갈리바프가 미국이 함께 일할 수 있는 인물인지 약 1주일 안에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갈리바프는 혁명수비대 사령관 출신으로 강경파로 분류된다. AP통신은 그가 오랫동안 서방이 상대할 수 있는 강경파 이미지를 보여 왔지만, 동시에 이란 내 시위 진압과 부패 의혹 등 논란도 안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갈리바프는 미국과의 협상을 부인했다. 그는 엑스(X)를 통해 "미국과 어떠한 협상도 진행되지 않았으며, 가짜뉴스는 금융·석유 시장을 조작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빠진 수렁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 군인들은 미국 지상군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도 말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이 미국의 외교적 노력을 거부할 가능성, 개연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47년 된 정권과 상대하고 있으며, 외교와 평화를 반드시 지지하지는 않는 많은 사람이 여전히 그 안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이란의 성직자와 혁명수비대 중심 권력 구조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일부 자리는 오히려 더 강경한 인물들로 채워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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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군사 증강도 계속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육군 82공수사단 병력 수천 명이 중동에 도착하기 시작했으며, 여기에는 사단 사령부 일부와 군수·지원 병력, 여단 전투팀 1개가 포함됐다. 앞서 주말에는 미국 해병대 약 2500명이 중동에 도착했고, 미군은 강습상륙함과 전투기 전력도 추가 배치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하르그 섬 장악, 고농축 우라늄 확보를 위한 이란 본토 투입,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안전 통항 확보를 위한 이란 해안선 배치 등 여러 옵션이 검토됐다고 전했다. 다만 지상군 투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이번 병력 증강은 향후 잠재적 작전에 대비한 역량 구축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블룸버그통신도 "트럼프 행정부가 즉각적인 침공 계획은 없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지상군 투입 위협이 협상에서 이란 정권을 굴복시키기 위한 압박 수단일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작전 개시 이후 미국이 1만1000개가 넘는 목표물을 타격했고, 300명 이상의 미군이 부상했으며 13명이 전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상군 투입은 미국 내 낮은 여론 지지와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중동 분쟁 회피' 공약을 감안할 때 정치적으로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 유가 100달러 돌파…시장, 협상보다 확전 시나리오 반영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시장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산 원유(WTI) 선물은 이날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브렌트유는 112달러 선 위에서 마감하며 월간 기준 기록적 상승폭을 향해 가고 있다.
FT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12.78달러로 0.2% 상승 마감했다고 전했다. 유가 정보업체 반다 인사이트의 반다나 하리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이 협상을 통한 종전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하고 군사적 충돌의 급격한 격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