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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用 ‘당헌·당규’에 반기든 측근들

이재명用 ‘당헌·당규’에 반기든 측근들

기사승인 2024. 06. 1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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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 등 우려 제기에도 급히 의결"
김영진·박지원·우상호… 잇단 비판
장경태 최고위 "꼬리가 몸통 흔드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재판 위증교사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 청사에 도착한 뒤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최근 의결한 '당헌·당규 개정안'이 당 내분의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에 출마하려는 당 대표 사퇴 시한 예외' 조항 신설을 핵심으로 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는 당대표·최고위원 사퇴 시한과 관련해 '상당하거나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원회가 결정할 수 있다'는 조항이 들어갔다.


이에 이재명 대표 핵심 측근 모임인 '7인회' 소속 김영진 의원은 최근 이틀간 '당헌·당규 개정 작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김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내 국회의원들이나 당원들 그리고 다른 목소리에 대한 충분한 의사 수렴 없이 좀 급하고 과하게 의결이 된 상황이라 우려가 크다"고 했다. 이어 "실제 4선·5선 의원들을 포함해 문제제기를 했던 의원들이 다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형태에서 의결이 됐다"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도 "당이 더 큰 수렁으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든다"며 "지금 원 구성과 남북 관계 긴장 등을 앞에 두고 당헌·당규 개정 논의를 할 때인가. 이건 제대로 된 당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당 지도부에 공개적 반기를 든 것이다.

일부 당 중진 인사들도 의구심을 표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한 방송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매지 말란 말이 있다"며 "이 대표의 임기를 연장하는 것이란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당헌·당규를 개정해선 안 된다. 왜 비난받을 일을 자처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상호 전 의원도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 대표가 연임 결정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 모든 것이 이 대표를 위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지적에 당 지도부가 반박에 나섰다. 당헌·당규개정태스크포스(TF) 단장인 장경태 최고위원은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일은 없어야 된다"면서 "대권·당권 분리가 원칙이라고 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민주당이 수권 정당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의원 간 온도차가 발생할 수 있다"며 "공감대를 형성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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