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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미포’도 순항, 반년만에 지난해 수주 실적 넘었다…‘아픈손가락’ 옛말

‘HD현대미포’도 순항, 반년만에 지난해 수주 실적 넘었다…‘아픈손가락’ 옛말

기사승인 2024. 08. 0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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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누적 수주 약 47억 달러
주력 'PC선' 수요 몰려
HD한국조선해양 3사 안정적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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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미포(옛 현대미포조선)가 2021년 건조해 선주사에 인도한 5만톤급 PC선의 모습. /HD현대미포
조선업계가 10년만의 슈퍼사이클을 맞은 가운데 HD현대의 조선업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 성과가 두드러진다. 지주사 매출 절반을 책임지는 '큰형님' HD현대중공업, 친환경 선박을 주력으로 하는 HD현대삼호 뿐 아니라 소위 '아픈손가락'으로 꼽히던 HD현대미포까지 준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HD현대미포는 최근 2년간 연 수주 실적이 40억달러 미만에 그치며 고전했으나 올해는 상반기만에 44억 달러 수주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미포는 상반기만에 지난해 총 수주실적을 앞질렀다. 회사는 1월부터 6월 말까지 총 44.5억 달러를 수주했으며 이는 지난해 총 수주 성과인 36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상반기 수주잔고는 6월 말 기준 87.9억 달러로 올해 예상 매출액 대비 2~3년치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미포의 호실적은 사상 최고 수준인 신조선가에 PC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컨테이너선 수요 증가가 겹친 것이 주요했다. 특히 회사가 주력하는 중형 PC선 신조선가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5000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한때 520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HD현대미포는 지난 2년간 연간 수주 실적이 40억 달러에 그쳐, 지난 7분기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내며 고전했다. 중국발 저가 공세로 글로벌 수주 경쟁에서 밀렸을 뿐 아니라 선가도 하락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선 업계가 10년만에 슈퍼사이클에 들어서며, HD현대미포 실적 또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홍해 사태와 같은 지정학적 요인이 수주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한다. 땅 속에 에너지 운송용 파이프라인을 갖춘 러시아가 전쟁에 나서며 운송 수단이 해상으로 국한되자 탱커선 수요가 증가하고, 홍해 사태로 해상 운임이 크게 증가하며 해상운임선사들이 대규모 이익을 거둬 컨테이너선 발주를 늘린 것이다.

HD현대미포는 HD한국조선해양이 계약한 PC선 물량을 도맡아 건조할 예정이다. 올해 현재까지 누적 수주 금액은 약 47억 달러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현대미포는 수주한 선박에 대한 건조가 시작되는 2026년부터 수익성 개선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날 예정이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치의 120.5%를 이미 초과 달성한 상태다. 자회사 3사 모두 안정적인 실적을 내며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0% 상승한 3754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영업이익이 2조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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