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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주도주 재편… 미래에셋운용, AI 맞춤형 ASOX 개발

반도체 주도주 재편… 미래에셋운용, AI 맞춤형 ASOX 개발

기사승인 2024. 09. 0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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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협업… 30년 만에 새 지수 공개
엔비디아·AMD 등 설계기업 비중 커
관련주 조정 장세에 투심 꺾였단 우려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나스닥과 협업해 산출한 AI(인공지능) 반도체 투자 지수인 '미국 AI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ASOX)'를 30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기존의 지수가 AI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하에,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에 한 층 더 초점을 맞춰 지수를 개발했다는 입장이다. 해당 지수는 미국 주요 거래소에 상장된 AI 반도체 기업이 최대 20종목이 포함되며, 엔비디아 등 시가총액 1~3위 종목의 비중만 50%를 상회한다.

또 최근 AI 반도체에 대한 거품이 빠지면서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래에셋운용과 나스닥 증권거래소는 해당 업종의 트렌드가 여전히 시작 단계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나스닥에선 ASOX가 앞으로의 미래 반도체 시장을 대표하는 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운용 측은 여전히 AI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만큼 회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혁신 상품들을 개발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성장을 지속해나간다는 입장이다.

9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는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공동 세미나를 통해 전 세계 최초로 '미국 AI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발표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미래에셋 TIGER ETF는 혁신을 대표하는 국내 최대의 ETF 브랜드로서 글로벌 혁신의 아이콘인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와 오랜 기간 협업해 왔다"며 "AI시대를 선도하는 새로운 반도체 지수로, 레거시 프리(Legacy Free)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혁신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 저변 확대에 지속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처음 발표된 ASOX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나스닥이 협력해 산출한 지수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를 선보인 지 30여 년 만에 공개됐다. ASOX에는 미국 주요 거래소에 상장된 AI 반도체 기업 최대 20종목이 포함된다. 지수 구성은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1∼3위 종목의 비중이 각각 20%, 17%, 15% 수준이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엔비디아·AMD 등 설계기업의 비중이 52.1%로 가장 크다. 다음으로 ASML과 같은 장비기업이 21.2%, TSMC 등 파운드리는 18.5%, ARM 등의 IP & EDA가 8%, 앰코 같은 후공정이 0.2%를 차지한다. 기존 SOX에 포함됐던 반도체 기업 인텔과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등은 ASOX에서 제외됐다.

김민 미래에셋자산운용 캐피탈 마켓 본부장은 ASOX와 관련해 "기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AI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AI 반도체 시장에 집중하는 새로운 지수인 ASOX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초이 나스닥 아시아태평양지부 인덱스 리서치 총괄 헤드는 "ASOX는 SOX에서 AI 반도체 밸류체인과 연결되는 팹리스, IP(설계자산) & EDA(설계자동화툴), 장비, 후공정, 파운드리 기업만을 선별하는 등 글로벌 AI 반도체 주도 기업 비중을 확대한 지수"라며 "미래 반도체 시장을 대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ASOX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나스닥의 기대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올지는 미지수다. 작년부터 줄곧 상승 곡선을 그려왔던 엔비디아 등의 AI 반도체 관련주들이 조정 장세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고용지표 등 미국의 거시경제 지표들이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집계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자, AI 거품론도 함께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럼에도 나스닥 측은 AI 트렌드가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음을 강조하며, 해당 분야의 잠재성을 높이 평가했다. 에밀리 스펄링 나스닥 인덱스 사업 부문 글로벌 총괄 헤드는 "AI 트렌드는 이제 막 시작했고, 이는 혁신을 끌어내는 기술"이라며 "AI가 거대한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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