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32·수원FC)가 또 한 번 축구 인생 위기에 직면했다. 승부 조작 의혹에 휩싸여 중국 공안에 10개월간 구금됐다가 지난 3월 풀려난 전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가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았다.
10일 중국축구협회에 따르면 손준호는 중국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당시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했고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중국 국가체육총국과 공안부는 공동으로 다롄에서 축구 프로 리그 불법 도박과 승부조작 사건에 관련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협회는 손준호를 포함해 산둥 타이산과 선양 훙윈, 장쑤 쑤닝, 상하이 선화 등에서 뛰었던 선수 43명에게 영구 제명 징계, 17명에게는 5년 자격 정지 징계를 각각 내렸다.
공안부는 지난 2022년부터 랴오닝 및 기타 공안 기관과 함께 승부 조작 관련 수사에 중점을 두고 온라인 도박, 경기 조작, 뇌물 수수 등 불법 범죄 단속을 계획해 128명의 범죄 용의자를 체포했다. 2013년 영구 제명 처분을 받았던 전 항저우 뤼청 소속 류시는 관련 징계를 받았음에도 축구 관련 온라인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로 형사 처벌을 받았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앞서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고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이날 공개된 중국축구협회의 징계 내용은 FIFA(국제축구연맹)에 통보되고 FIFA는 접수받는 대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각 회원국에 해당 선수의 징계 내용을 전달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손준호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해왔다. 손준호의 대응 방법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통한 항소가 유일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