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재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가 유럽 기업들이 중국의 높은 시장 진입장벽과 경제 성장세 둔화 등으로 인해 투자 지속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시급한 대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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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주재 EU 상공회의소의 한 세미나. 중국 시장에 대한 매력이 반감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행사인데도 참석자들은 많았다./징지르바오(經濟日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1일 전언에 따르면 옌스 에스켈룬드 주중 EU 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발표한 연례 입장문 보고서에서 "일부 기업은 변곡점 이르렀다"면서 "투자자들이 사업을 더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사업의 어려움이 수익을 능가하기 시작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기업들은 공급망 위험, 중국 실적 감소 전망, 진입장벽을 고려할 때 다른 시장이 더 경쟁력 있고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부문에서 엄청난 낭비가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한 후 "앞으로 몇 년 동안 이런 사업에서 대규모 도산이 예상되는데 EU 기업들이 왜 투자를 확대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외에 에스켈룬드 회장은 EU 기업들이 탈출구를 향해 달리는 상황은 아니나 규제 여건 변화와 내수 시장 성장세 둔화에 더 잘 대응하기 위해 중국 사업을 별도로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국가 안보 관련 기준에 맞추기 위해 정보기술(IT)과 데이터 스토리지를 분리하는 외에 시장점유율 확대나 연구개발(R&D) 강화 대신 현지 직원 채용을 늘리는 것이 그 일환이라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 내 외국인 직접투자는 작년 동기 대비 29%나 감소했다. 에스켈룬드 회장의 주장이 과언이 아니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현재 중국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국내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박이 계속 커지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EU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의 진입장벽까지 여전한 만큼 중국 시장의 매력이 감소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