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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도 좋은 신발 필요”…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 발 설계 완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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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6. 0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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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백플립·중량물 작업까지…휴머노이드 성능 좌우하는 ‘발 설계’
미끄럼·충격·균형 잡는 풋 모듈 고도화…환경 따라 소재·형태 달라져
현대차그룹, 2028년 로봇 3만대 양산 목표…산업 현장 투입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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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의 발바닥에 붙은 트레드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는 채스티티 켈리 보스턴다이내믹스 기계 설계 엔지니어./보스턴다이내믹스 SNS 캡처
"로봇도 신발이 필요할까." 현대차그룹의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가 최근 공개한 짧은 영상은 이 같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영상에 등장한 '채스티티 켈리(Chastity Kelly)' 연구원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발끝 모듈이 단순한 보호장치가 아니라 접지력과 균형 유지, 충격 흡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라고 설명했다.

사람에게 신발이 이동성과 작업 효율을 좌우하듯, 휴머노이드 로봇에게도 발은 안정적인 보행과 작업 수행 능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아틀라스의 발 설계 과정을 공개하며 산업 현장 투입을 위한 완성도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로봇도 신발이 필요할까(Do robots need shoes?)'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하고 아틀라스 발 설계 철학을 소개했다. 영상에서 연구원은 발바닥 패드(foot pad) 소재와 구조가 휴머노이드 움직임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며 다양한 환경에서 최적화된 보행을 구현하기 위한 실험 과정을 공개했다.

핵심은 '접지력'이다. 신발 밑창처럼 로봇 역시 바닥 재질과 작업 환경에 따라 다른 마찰력과 충격 흡수 능력이 요구된다. 단단한 산업 현장 바닥과 미끄러운 표면, 경사진 공간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발바닥 소재와 형태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영상에서는 단순한 보행 안정성뿐 아니라 미끄럼 방지, 충격 완화, 진동 흡수, 균형 유지, 부품 보호 기능까지 함께 언급됐다. 연구진은 환경에 따라 발 패드 재질과 형태를 바꾸며 최적 조건을 시험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아틀라스가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기초 기술로 평가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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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의 발바닥 모습./보스턴다이내믹스 SNS 캡처
최근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축구 동작 학습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현대차는 최근 아틀라스가 패스·드리블·슈팅은 물론 고난도 개인기인 '라보나 킥'까지 학습하는 '스쿨 오브 풋볼(School of Football)' 캠페인을 공개했다. 축구는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순간적인 체중 이동과 균형 유지, 접지 변화, 충격 흡수 등 인간형 로봇의 하체 제어 능력을 종합적으로 시험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아틀라스는 최근 냉장고를 들어 올리는 물류 동작, 공중회전(백플립), 점프와 착지 등 고난도 움직임을 잇달아 구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동작들이 결국 정교한 발 설계와 하체 제어 기술 없이는 구현하기 어렵다고 본다. 발끝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균형 제어가 전체 움직임 안정성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발 설계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산업 현장 상용화 목표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내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에서 아틀라스를 체계적으로 훈련시키고 물류·부품 분류·조립 등 실제 제조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 휴머노이드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현대차·기아 공장에 2만5000대 이상을 단계적으로 배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단순히 걷는 로봇이 아니라 다양한 작업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며 사람을 보조할 수 있는 '산업용 휴머노이드' 구현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경쟁은 이제 인공지능(AI)이나 팔 움직임뿐 아니라 발바닥 소재, 균형 유지 알고리즘 같은 디테일까지 경쟁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아틀라스의 축구나 점프 훈련 역시 결국은 산업 현장에서 넘어지지 않고 정확히 작업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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