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목동병원 외과 김나루 교수 |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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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은 지방 소화를 돕는 역할의 담즙을 모았다가 배출하는 기관으로, 담즙 배출이 원활치 않으면 복통·소화불량 등을 겪는다. 평소 증상 없는 담석증이 있었거나 담낭선근증·담낭배출능 저하 등이 있었던 환자들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명절 연휴 직후 우상복부나 명치 통증 등으로 응급실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19일 추성 연휴 기간 중 기름진 음식 섭취 후 소화불량과 속 답답함이 반복된다면 담낭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상복부 불편감, 우상복부 또는 명치의 통증, 발열, 오심, 구토, 오른쪽 어깨나 견갑골 쪽으로 방사되는 통증 등이 있다면 담낭염일 가능성이 높다.
김나루 이대목동병원 외과 교수는 "위쪽 배나 명치 부위에 통증이나 더부룩한 느낌이 있을 때 체했다고 생각하고 소화제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약을 먹어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식후 1~2시간 뒤 심한 우상복부 통증이 발생할 경우 특히 담낭 질환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담낭 질환은 담석증·담낭염·담낭선근증·담낭용종·담낭암 등을 모두 포함하는 질환이다. 최근 서구식 식습관, 운동부족 혹은 과도한 다이어트 등의 생활습관 변화로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담낭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담석으로 콜레스테롤·담즙색소·담즙산 등의 성분이 담낭 내에서 결정화 돼 발생한다.
김 교수는 "담낭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담석"이라며 "담석이 담낭관이나 담도를 막아 담낭 내부의 압력이 증가하고 2차적 세균감염이 발생한 경우 담낭염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어 "담낭염이 아니더라도 담낭벽이 두꺼워지는 담낭선근증이 있는 경우 담낭 수축기능 저하가 동반될 수 있다"며 "소화불량이나 식후 복통이 지속된다면 담낭 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복되는 소화불량과 자주 체하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위나 십이지장의 이상으로 생각해 검사를 시행했음에도 특이소견이 없는 경우 복부 초음파를 시행해 담낭에 담석이나 담낭염 등의 문제가 없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영상학적으로 담낭질환이 명확한 경우 대부분 담낭절제술을 시행하고 담낭절제술은 진행된 담낭암을 제외하고는 주로 최소침습수술인 복강경 또는 로봇수술로 시행한다.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배꼽 1cm, 명치 아래 5mm, 오른쪽 갈비뼈 아래 5mm 투관침을 뚫어 카메라로 복강 내 구조물들을 확인하고 담낭을 절제하는 수술이다. 염증이 아주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단일공 로봇수술을 시행해 수술 흉터를 최소화 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반복되는 소화불량과 복통 등 증상이 있는 경우 담낭질환일 수 있으니 증상이 완화됐다고 그대로 두지 말고 추석 연휴 이후에라도 주변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 및 진단을 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