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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평생 첫 치과진료, 눈물 펑펑”…가슴 먹먹했던 ‘약자동행’보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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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02. 10. 14:59

서울시 약자동행 자치구 지원사업 성과보고회6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약자동행 자치구 지원사업 성과보고회'에서 사업참여자들과 약자동행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칠십(70)평생 외출을 5번밖에 못해본 지체장애인 A씨, 시각장애와 뇌졸중을 앓고 있는 B씨,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손이 자유롭지 못한 C씨는 모두 마포구민이다. 이들은 구의 방문 구강관리 서비스를 받은 덕에 생애 첫 치과 진료를 받고, 음식 섭취와 말하기, 양치질이 전보다 수월해졌고 신체적 활력을 되찾았다. 특히 생애 첫 치과 진료를 받은 A씨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발달장애로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해 항상 미용실 가기가 어려웠던 동대문구 구민 D씨. 구 장애인 전용 미용실이 생기면서 한결 마음이 편해지고 다른 사람과의 만남도 적극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D씨는 어느 날 '내년 결혼을 목표로 00년생 여자분을 찾는다'고 공개구혼 광고를 미용실에 붙여놓기도 했다.

#강동구 치매가족지원센터를 치매환자인 아내와 이용하는 E씨. 치매환자 가족들을 만나 말 못할 사정을 이야기하고 서로 공감을 나누면서 마음 속 아픔과 응어리를 치유받았다. 그는 지원센터가 더 활성화 되어 치매환자들과 그 가족들이 소통하고 지원받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랐다.

서울시는 이같은 취약계층의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해 '약자동행' 가치를 실현한 자치구의 우수 사업 6곳을 선정해 성과보고회를 10일 개최했다.

최우수 사업으로는 구강건강에 소외된 취약계층에게 체계적 구강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 마포구의 '함께하는 구강건강 동행관리' 사업이 선정됐다. 마포구는 서강보건지소에 치과 진료실을 설치로 거동이 불편해 의료기관 이용이 쉽지 않았던 취약계층에게 구강검진과 치과 진료를 제공했다. 또한 △전문진료기관 연계 치과 진료 △전문가 방문 구강 관리 △장기 요양시설 입소자 대상 순회 구강건강 관리 서비스 등으로 의료 접근성 개선과 구강건강 불평등 완화에 기여했다.

마포구보건소의 박정미 치과의사는 "전문가 방문 구강 관리는 시 자치구 최초로 시행해 정말 큰 효과와 반응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대상자 연계나 사업홍보가 잘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우수사업으로는 양천구의 '희망플러스 꿈꾸는 공부방'이 선정됐다. 양천구는 열악한 주거환경에 있는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해 교육 사다리 복원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우수사업으로는 고립·은둔 청년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가상회사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 노원구의 '느슨한 컴퍼니', 동대문구의 '장애인 친화 미용실', 경계선 지능인·발달장애인 등에게 맞는 직업훈련 기회를 제공한 송파구의 '경계를 넘어 내일로 2.0', 성동구의 '장애인 특화 모두의 도서관' 사업 등이다.

이날 성과보고회에는 오세훈 시장이 '약자와의 동행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사업 참가자의 소감과 함께 생생한 현장의 의견을 들었다. 오 시장은 "약자동행 자치구 지원사업이 이제 3년이 되어 가는데 오늘 사례들을 들으니 제 어릴 때 생각도 나고, 가슴이 먹먹하기도 하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약자동행 가치'를 지켜내고 실천해 나가는 여러분을 응원하고 지원할 테니 약자를 위한 창의적인 사업 발굴을 위해 함께 고민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강조했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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