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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는 역시 주택 사업”…재건축 수주 ‘지형 확대’ 나선 중견 건설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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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5. 25. 16:50

쌍용건설, 2년 반 만에 부산 정비사업 '수주' 재개
'대구' 대표 건설사 'HS화성'…수도권 진출 "본격화"
“생존 경쟁 시급…수주 고삐 당겨 위기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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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파트 공사현장의 모습./연합뉴스
최근 중견 건설사들이 건설업계 본원 경쟁력으로 평가받는 '주택 사업 역량' 다지기에 다시 힘을 내고 있다. 국내외 경기 침체와 대출 규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다소 침체 국면에 놓여있지만, 심기일전의 마음으로 '초심 찾기'에 애쓰고 있다. 멈춰있던 아파트 건립 사업 등의 수주를 재개하는가 하면 지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시공권 확보 보폭을 넓히고 있다. 가라앉은 부동산 시장 탓에 높은 수익성을 보장할 수는 없지만, 생존 문제가 시급한 만큼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영향력 확대를 노릴 수 있는 주택 사업에 다시 힘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순위 26위의 중견사 쌍용건설은 지난 2022년 12월 부산 연제구에 있는 '연천시장' 정비사업을 수주한 후 2년 6개월여 만에 부산에서 정비사업을 최근 다시 수주했다.

지난 17일 조합 총회를 통해 부산 금정구 구서동 일대를 재개발하는 '구서1구역' 프로젝트의 시공사로 최종 확정됐다. 구서1구역 사업은 재건축을 통해 최고 29층짜리 544가구 규모의 신축 아파트를 건립하는 것이다. 총 공사비는 1770억원 규모다.

부산에서 다시 사업 고삐를 조이는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쌍용건설이 사업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장기화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현상에 그간 쌍용건설도 주택 사업 수주를 지양했지만, 최근 다시 보폭을 키우고 있어서다.

지난해 6월 쌍용건설은 경기 '시흥5동 모아타운 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하며, 마찬가지로 지난 2022년 12월 부산 연천시장 정비사업 수주 이후 1년 반 만에 정비사업 수주를 재개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부산 지역 영업활동 강화는 물론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사업성이 우수한 단지를 적극적으로 수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18위의 서희건설도 주택 사업 수주 외형 넓히기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서희건설은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의 '수주 텃밭'으로 평가받는 서울 강남권 수주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부동산 전문 신탁사 무궁화신탁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재건축 등 정비사업 수주 및 사업 추진 고도화에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서희건설은 서울 강남구 '개포 상록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이후 지속된 강남권 아파트값 고공행진에 이곳 재건축 조합들은 막대한 자금력과 높은 인지도의 브랜드를 보유한 대형사들을 주로 시공사로 선정해 왔다. 결국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서희건설 등 중견사들의 강남권 정비사업 수주가 녹록지 않았지만, 서희건설은 올해 1분기 기준 35%에 불과한 부채비율 등 견고한 재무 건전성을 앞세워 강남권 공략에 열을 올릴 것으로 풀이된다.

시공능력평가순위 47위이자 대구에 본사를 둔 중견 건설사 HS화성도 서울 등 수도권 주택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 중랑구 '면목역 2의5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를 통해 수도권 진출을 본격화한 HS화성은 이달에만 수도권 내 정비사업 2건을 추가로 수주했다. 서울 면목본동 2구역·5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연이어 따낸 것이다. 두 프로젝트의 총 계약금은 2100억원 규모다. HS화성이 지난해 연간 매출액으로 6127억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 정비시장 성공적 안착을 바탕으로 더욱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관급 공사·지방 정비사업 일감이 줄어들고 있다 보니 서울 등 수도권 주택 시장 공략에 나서는 곳이 늘고 있다"며 "서울 내 모아타운·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사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자금력 있는 중견사들은 서울 핵심지까지 노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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