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 세계 2위 코코 고프(미국)가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꺾고 프랑스오픈 챔피언에 등극했다.
고프는 7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사발렌카를 2시간 38분 혈투 끝에 2-1(6-7<5-7> 6-2 6-4)로 제압했다.
2004년생인 고프는 2년 전 US오픈에 이어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미국인으로는 2015년 세리나 윌리엄스(은퇴) 이후 10년 만의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우승이다. 고프는 윌리엄스보다는 반년 가량 늦은 21세 3개월에 메이저 2승을 달성했다. 사발렌카와 상대 전적에서는 6승 5패로 앞서 나갔다.
일찌감치 윌리엄스의 후계자로 불린 고프는 지난해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가 발표한 여자 선수 연간 수입 순위에서 3440만달러(약 476억원)로 전 종목 여자 선수 가운데 1위를 차지한 떠오르는 별이다.
French Open Ten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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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고프. / AP·연합뉴스
고프는 이날 우승 후 "최고가 되고 싶다"며 "제가 8살 때부터 아빠가 하신 말씀인데, 100% 자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날 고프는 타이브레이크 끝에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부터 사발렌카를 제압해 나갔다. 2세트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고프는 3세트에서 사발렌카의 두 번째 서브 게임을 잡아내며 앞서 나갔고 사발렌카의 마지막 샷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감격에 찬 고프는 관중석의 어머니를 향해 손으로 하트를 그려 보이기도 했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노련미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고프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을 준비한다. 그간 잔디 코트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고프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포핸드 샷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윌리엄스의 경우 2002년 프랑스오픈에서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달성한 뒤 곧바로 이어진 윔블던, US오픈을 내리 석권한 바 있다. 고프는 윔블던 최고 성적이 16강이었으며, 잔디 코트 대회에서는 지금까지 결승에 오른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