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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조약 1년…체제 건재 과시 준비하는 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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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5. 06. 19. 17:39

UKRAINE-RUSSIA-CONFLICT-WAR <YONHAP NO-0236> (AFP)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심하게 파손된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주택가 건물 현장에서 구조대원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러시아는 전날 키이우에 수십 대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다. /AFP연합
19일 북한과 러시아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 조약)을 체결한 지 1년을 맞았다. 그간 북·러는 전쟁 상태에 처하면 지체 없이 상호 군사적 원조를 제공한다는 조약을 바탕으로 병력 파병·전쟁 물자 지원·첨단기술 지원·자본 지원 등을 주고받으며 협력을 강화했다. 북한은 파병과 포탄 지원 등의 보상으로 벌어들인 자금을 통해 노동당 80주년 기념식에서 5년 만에 '집단체조'를 선보이는 등 국제사회에 존재감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 당국 등에 따르면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6월 19일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통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동맹 조약을 체결하고 전방위적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해왔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1만1000여명 규모의 병력을 러시아로 파병했고, 올해 1∼2월 약 3000 명 이상을 추가 파병했다. 또 러시아 쿠르스크에 지뢰를 제거하기 위한 공병 병력 1000명과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파괴된 인프라를 재건하기 위한 군사 건설 인력 5000명 등 6000명을 추가로 보내기로 했다. 러시아는 첨단 위성 기술, 단거리 방공시스템, 유도 성능 개량, 위상배열 레이더 등 기술을 비롯해 북한군 1인당 임금 월 2000달러와 러시아 군수 물자의 유지·보수·운영(MRO)를 통한 자금을 제공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지난해 6월 19일 체결된 북·러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이) 조로(북·러) 친선 관계의 새로운 장"이라고 평가했다. 노동신문은 조약 체결을 통해 전통적인 조로친선이 진정한 동맹관계, 공고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승격돼, 두 나라 관계발전의 믿음직한 담보가 구축됐다고 평가했다.

노동신문은 북·러 관계가 지속해서 발전할 것임을 강조했다. 신문은"전투적 우의를 두터이하면서 공동의 번영과 복리를 이룩하자는 것은 (중략) 두 나라 인민들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했다.

북한은 북·러 간 조약에 따른 체제의 굳건함을 과시할 계획이다.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에서 집단체조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자랑하는 집단체조는 10만명 가량을 동원해 매스게임과 춤, 카드섹션 등을 펼쳐 장관을 연출하는 북한 특유의 공연이다. 이번 행사에서 개최된다면 2020년 10월 당 창건 75주년 행사 이후 5년만이다.

북한은 당 창건 80주년 행사를 성대하게 치르기 위해 이달 중순부터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올 초부터 사회주의 우방국가와 해외 단체를 초청하는 등 당 창건 행사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러시아는 쿠르스크 재건을 위해서 북한이 6000명 파병한다는 것을 공개했고, 30년 이상 중단된 직항을 조만간 재개한다고 언급했다"며 "북한의 추가 파병은 경제적인 목적 외에 전략적 판단도 고려한 것으로 보여진다. 파병은 북한이 러시아를 북·러 동맹에 좀 더 강하게 결속하기 위한 의도를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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