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15일 소환…불응 땐 체포영장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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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오후 2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다.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달 27일 권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3시간 넘게 조사한 뒤 이튿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3대 특검 중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 행사 지원 등을 요청받으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았다는 의혹과,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경찰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흘려 수사에 대비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여사와 통일교가 공모했다는 국정농단 의혹의 출발점으로 지목된 권 의원이 구속될 경우, 국민의힘의 당원 명부 대조 거부로 답보 상태에 머물던 관련 수사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김 전 검사는 오는 17일 오후 2시 30분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김 전 검사는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이우환 화백의 작품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씨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으로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 여사 측이 해당 그림을 받은 대가로 김 전 검사의 4·10 총선 공천과 국가정보원 법률특보 임명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김 전 검사는 총선 출마를 준비하며 사업가 박모씨 측으로부터 선거용 차량 대여비를 대납받은 의혹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받는다.
한편 김건희 특검팀은 오는 15일 오전 10시 한 총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계획이다. 다만 한 총재는 앞선 두 차례 출석 요구에도 건강 악화를 이유로 불응한 바 있어 이번 조사에 출석할지는 미지수다. 통상 피의자가 3차례 소환에 불응하면 체포영장이 청구되는 만큼, 이번에도 불출석할 경우 김건희 특검팀이 체포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