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성과급·복리후생 등 불만 고조
“성과 공유 부족”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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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업계에 따르면 이 직원이 보낸 사내 메일은 회장과 대표이사를 지목해, 명심보감의 구절 중 하나를 인용하며 시작한다.
이 직원은 "명심보감에는 달콤한 칭찬보다 쓴소리의 직언을 스승처럼 가까이하라는 구절이 나온다"며 "잘한 점만을 칭찬하는 이는 해가 되고, 부족함을 지적하는 이는 스승이 된다는 뜻"이라고 운을 뗀다. 해당 메일은 5000명 이상 임직원이 참조된 상태에서 발송돼 사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메일을 보낸 직원이 인용한 '2025년도 3분기 노사협의회 의견수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사업장에 골고루 분포 된 122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출장 관련(175회), 성과급·임금(151회), 복리후생(103회) 순으로 불만이 집중됐다.
출장 관련해선 이동시간 근무 미인정, 해외출장 활동비 삭감 문제가 주된 지적이었다. 한 직원은 "이동 시간을 포함하면 주 52시간을 훌쩍 넘는다"며 "목요일 본사 복귀 이후 금요일에도 정상 근무를 해야 하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성과급과 임금에서는 업계 대비 열세한 성과급, 영업이익 대비 부족한 보상, 낮은 임금 인상률이 문제로 꼽혔다. 복리후생에서는 사업장 간 복지 격차, 주차 문제, 통신비 지원 요구가 잇따랐다.
해당 메일에는 직원들의 구체적인 개선 요구도 담겼다. 즉시 개선 가능 과제로 출장 이동시간의 근무시간 인정, 사업장 간 복지 형평성 조정, 경조사 기준 현대화 등을 예로 들었다. 더불어 중장기 검토 사항으로 성과금 수준 현실화, 해외출장 처우 개선 등을 제안했다.
메일 작성자는 "직원 불만의 핵심은 출장, 성과급, 복리후생 등 세 영역에 집중돼 있다"며 "특히 업계 대비 낮은 보상에 대한 불만이 높아 우수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조속한 개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창립 50주년을 앞둔 시점을 지목하며 "현 경영진들이 다음 세대를 위한 변화와 개혁의 발자취를 더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직원 메일을 두고 "방산업 호황에도 불구하고 내부에서는 성과 공유가 부족하다는 불만이 제기된 것"이라는 반응이다. 우수 인재 이탈을 막기 위해 처우 개선과 소통 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내부에선 "깨어있는 직원의 합리적인 의견 개진이다" 혹은 "전 임직원 참조 걸어 회장 대표에게 메일 보낼 배짱이 대단하다" 등의 반응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