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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현장 AI 도입 골몰…박지원 두산 부회장 “모든 영역 AI 접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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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9. 23. 14:41

아마존·엔비디아 등 찾아 AI 사업 현황 파악
현장 AI 전환 박차
사진1.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사진 가운데)이 현지시각으로 22일,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를 방문해 AI 기반 경영혁신 사례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사진 가운데)이 현지시각으로 22일,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를 방문해 AI 기반 경영혁신 사례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두산
두산그룹 경영진이 제조업 현장의 AI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직접 미국을 찾았다. 아마존부터 엔비디아 등 빅테크 본사에서 AI 활용 사례를 직접 살피고, 나아가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번 출장에서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은 적용 가능한 모든 범위에 AI를 활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무 생산성을 높이는 서비스 차원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산업 현장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피지컬 AI'까지 모든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해 혁신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23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지원 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22일부터 오는 25일(현지시간)까지 미국으로 출장을 떠났다.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지역 등을 찾아 글로벌 AI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빅테크 업체들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이번 출장에는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유승우 ㈜두산 사장,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부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와 김도원 지주부문 최고전략책임자(CSO)등 각 사 CSO도 동행했다.

이번 출장에 각사 경영진이 대거 참여하면서 AI 시대에 맞춰 그룹 전반의 혁신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확실히 드러냈다. 기술 채택에 그치지 않고 전 분야에 걸쳐 AI 적용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박지원 부회장은 동반한 경영진에게 "활용 가능한 모든 영역에서 AI를 접목해야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다"며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에너지/건설기계 등 영위하고 있는 산업 특화형 피지컬AI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두산에너빌리티는 디지털 전환(DX) 포럼을 열고 산업 전반의 AI 적용과 관련한 논의를 지속해 온 바 있다. 또 올해 지주사 내에는 피지컬AI 조직을 신설하면서 그룹 차원에서 전방위로 'AI 전환'을 확장해 나가는 모습이다.

피지컬 AI는 인간 수준의 의사결정 능력을 지닌 AI가 실제 기계나 로봇과 같은 실물 하드웨어에 적용돼, 다양한 작업환경 속에서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 및 행동까지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경영진의 빅테크 방문으로 협업을 모색하면서 제조 현장 전반의 AI전환도 가속화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박 부회장과 경영진은 22일 첫 방문지로 시애틀 아마존 본사를 찾았다. 아마존은 AI 기반 음성비서 알렉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고객 패턴 분석, 물류창고 운영, 로봇 자동화 등 다양한 업무 분야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또 아마존 웹 서비스(AWS) 클라우드 부문에서는 개발자 및 기업용 AI 도구를 내놓는 등 AI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사진2.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과 경영진이 현지시각 22일,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를 방문해 담당자로부터 AI 기반 혁신사례와 기술에 대해 듣고 있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과 경영진이 현지시각 22일,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를 방문해 담당자로부터 AI 기반 혁신사례와 기술에 대해 듣고 있다./두산
두산 경영진은 이날 아마존의 AI 기반 제조 및 사무 생산성 개선프로젝트 사례를 살펴본 뒤, 물류센터를 방문해 현장에 적용된 AI 및 로보틱스 기술을 확인하고 협업 방향을 모색했다. 이를 토대로 제조 분야 뿐 아니라, 기업을 구성하는 전 부분에 걸친 AI 혁신과 이를 통한 생산성 향상 과제를 도출해 낼 계획이다.

경영진은 또 GPU 초격차 기술력을 통해 AI 생태계를 선도해 나가고 있는 엔비디아를 방문해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에 대한 기술현황과 사례를 확인하고, 각 사업부문별 피지컬 AI의 비전과 미래전략에 대한 논의와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산 경영진은 또 산학 협력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스탠포드 HAI(Human-Centered AI)에서 최예진 교수 등 주요 연구진을 만나 AI 기술현황 전반에 대해 심도 있게 학습하는 시간을 갖는다. 최 교수는 최근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발표한 'AI분야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TIME 100 AI 2025)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도 이름을 올리며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스탠포드대학은 AI 분야 전세계 최고 수준 대학 중 하나로, HAI는 'AI를 통한 인간 삶의 개선'을 목표로 2019년 설립됐다. 두산은 지난 4월, 글로벌 산업재 기업 중 최초로 HAI와 산학 협력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이번 만남에서 두산 경영진은 로보틱스, 전통제조업 등 분야에 적용될 AI 기술의 발전방향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 받고, 두산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과 관련해 진행된 연구성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경영진은 이와 더불어 피지컬인텔리전스, 퍼플렉시티 등 피지컬 AI, 제조, 사무, 투자, 인사 등 AI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및 전문가 집단과 만나 협업을 논의하고 향후 빠른 의사진행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4일에 걸친 이번 미국 출장은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빈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밀도 높은 일정으로 진행된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은 그동안 AI 관련 조직을 강화하고, 경영진을 대상으로 AI 집중교육을 진행해 왔다"며 "각 사 경영진은 이번 출장을 계기로 AI혁신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실제 사업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찾아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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