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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이날 국가 금융경찰청(PNF)에 출석해 언제, 어느 교도소로 수감될지 공지받았다. 그가 고령인 점 등을 감안해 라 상테 교도소의 '취약 수감자' 구역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에게 뒷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25일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리비아에서 프랑스로 자금이 유입된 것은 사실이나 이 '불투명한 자금'이 실제로 사르코지 대선에 사용됐다는 증거는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가 당시 정당 대표로 있으며 측근들과 지지자들이 대선 자금 조달을 위해 리비아 당국에 접근하는 것을 알고도 방치했다고 봤다. 이에 '범죄 공모' 혐의를 적용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부패, 리비아 공적 자금 남용, 불법 선거자금 조달 등 세 가지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받았다.
르몽드는 프랑스 역사상 "전직 대통령이 수감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법원이 직접적인 증거 없이 공모 혐의만으로 유죄를 인정한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법원은 항소 중에도 이 선고가 즉시 집행되도록 명령했는데, 이는 '공공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중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판결에 강하게 반발하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또 자신이 리비아 정부와 관련된 사람들의 음모의 희생자라고 주장하며 일관되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해 왔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수감되면 항소심 절차가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소심 재판은 이르면 내년 봄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