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두산 SK실트론 인수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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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두산테스나는 이사회를 통해 1714억원 규모의 반도체 테스트 장비 양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유 자산의 5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두산테스나가 테스트 장비를 양수하기로 한 기업은 삼성전자 자회사 세메스, 일본 어드반테스트, 인터액션 총 3곳이다.
두산테스나는 이번 양수가 반도체 테스트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오는2026년부터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장비를 도입하고, 반도체 테스트 인프라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두산테스나 관계자는 "반도체 테스트 사업분야는 선행투자가 매출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라면서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향후 중장기적으로 매출과 이익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두산그룹이 반도체 사업 성장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의 신호탄을 쏜 것으로 분석한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대호황 사이클을 두고보지만은 않을 거라는 시각이다. 특히 두산그룹이 그간 M&A로 신사업을 키워온 만큼 또다시 '승부사'의 면모를 보일지 주목된다.
최근 두산그룹은 반도체 업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두산은 이달 초 공시를 통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의 인수와 관련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회사는 앞서 지난달 '지주회사'의 지위를 내려놓고 각종 인수합병 규제로부터 벗어나기도 했다. 현재 ㈜두산은 SK㈜가 보유한 SK실트론의 지분 70.6%를 대상으로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이미 자체사업으로 전자BG(전자소재)와 통합 IT서비스 사업(디지털이노베이션BU)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전자BG 사업은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