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시총 1000조 돌파…SK하이닉스 목표가 100만원
대형주 쏠림 속 개인 순매수 65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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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4.37포인트(2.78%) 오른 4221.87에 마감했다. 장중 내내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다 역대 최고치인 4221.92에 근접한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불과 일주일 전 40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4100선을 돌파한 지 1거래일 만에 또다시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반도체, 전력기기, 방산 등 주요 업종 대형주가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11만1500원까지 오른 뒤 11만11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11만전자'에 진입했다. 이로써 이날 삼성그룹 전체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0.91% 급등한 62만원으로 장을 마치며 '60만닉스'에 올라섰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가는 연달아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고, SK증권은 100만원까지 제시하며 "AI 투자 사이클과 맞물려 메모리 반도체는 공급 부족과 함께 장기적으로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6.44%), HD현대일렉트릭(9.08%), 효성중공업(9.04%), LS일렉트릭(12.3%) 등도 강세를 보이며 장을 이끌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8564억원을, HD현대일렉트릭은 295% 증가한 1조70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 역시 같은 기간 각각 97.3%, 51.7% 증가한 2198억원과 1008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전반적으로는 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했다. 이날 상승 종목은 288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615개로 두 배 이상 많아, 소수 대형주에 매수세가 집중되는 '쏠림 장세'가 두드러졌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이 상승 랠리를 이끌었다. 이날 개인은 6528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매수세를 본격화했다.
전문가들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 한·중 정상회담, 무역협상 등의 성과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을 국내에 공급하겠다고 밝히며 데이터센터 확장, AI 팩토리, 자율주행,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 전선을 구축하기로 한 점이 시장의 기대를 키웠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삼성전자, 현대차 등 글로벌·국내 대표 기업 간 협력 논의와 AI 동맹 구상이 본격화되면서 한국 증시에도 고유의 AI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가 한 단계 더 레벨업할 수 있는 잠재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