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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이온·납축전지 투트랙… SM그룹, ESS기술로 글로벌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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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11. 03. 18:00

[비상하는 SM그룹-중]
新기술로 ESS 수명 최대 10년 연장
바이오매스 활성탄으로 경제성 ↑
방산용 리튬전지 양산 경험 등 주목
"안전성·친환경성 등 경쟁력 우위"
SM그룹이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에서 리튬이온과 납축전지 기술을 모두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수 후 확장' 방식으로 외연을 키워온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M&A식 성장에서, 제조 부문 기술 역량이 배터리 기반 신에너지 영역으로 본격 확장되는 분기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M벡셀 배터리 사업 부문은 최근 납축전지 전극에 활성탄을 도포해 술폰화납(전극 표면에 쌓이는 황산납 결정)의 생성을 억제해 전극 내 구조 안정성을 높여 수명을 연장하는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제조업 생존의 필수 요소로 품질과 기술력, 생산 과정 전반의 혁신을 강조해 온 만큼, 이번 기술 개발이 향후 회사의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SM그룹은 2005년 당시 워크아웃 상태였던 백셀을 인수해 21억원 적자 기업에서 그룹 편입 1년 만에 99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이후 2022년 SM그룹 자동차부품 제조 전문기업 지코와 합병하며 사명을 SM백셀로 변경한 뒤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SM백셀은 지난해 매출 1725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트랜시스 전기차 구동부품 공급 확대에 힘입어 자동차사업 부문에서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배터리사업 부문도 667억원 매출을 거두며 투트랙 기반을 갖췄다. 더불어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납축전지 ESS로 앞으로 배터리사업 부문이 빠르게 성장할 여지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SM백셀 측은 "새롭게 개발한 기술을 통해 기존에 약 7년 수준이던 납축전지 기반 ESS 배터리 운용 수명이 최대 10년까지 개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전남대학교 고분자융합소재공학부 김융암 교수팀 연구진이 개발한 표면개질(고결정성 활성탄소 소재 합성) 바이오매스 활성탄 소재를 활용해 고가의 수입 활성탄을 대체할 수 있어 경제성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SS 시장에서 납축전지는 안전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납축전지는 주로 내연기관용 자동차의 배터리로 사용된다. 재활용성이 높고 화재 시 진화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리튬이온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소형화 및 경량화 경쟁력이 있지만, 열폭주 위험성 등 안전성 이슈가 단점으로 지적됐다. 용도와 운용 기간에 따라 경제성이 달라지는 ESS는 특성상 단주기에는 리튬이온, 장주기에는 납축전지가 유리하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ESS 분야에서 두 전지 방식 모두를 확보한 SM그룹이 최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은 재생발전 비중 확대, 송전망 부하 완화, 산업용 피크 조절이 동시에 존재하는 특성상 단일 배터리 타입 ESS로는 모든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따라서 '리튬이온과 납축전지'를 모두 챙기는 전략을 취한 SM백셀이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SM그룹은 방산용 리튬 전지 양산 경험을 ESS 사업의 기반 역량으로 삼는다. 이미 안정적 양산 라인을 보유한 만큼, ESS 사업에서 새로운 전극 기반 기술을 전면에 세워 글로벌 고객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정석 SM벡셀 배터리사업부문 기술연구소장은 "4년여에 걸친 업무과제 수행으로 확보한 납축전지 배터리 커패시터 기술과 기존 리튬이온 기술을 양 축으로 ESS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며 "특히 무정전전원장치(UPS)와 ESS의 화재 위험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안전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갖춘 기술력으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용 리튬 전지 생산 및 납품 경험을 얼마나 빠르게 ESS로 전환하는지가 중요하다"며 "SM그룹이 경쟁 기업과 차별화를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말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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