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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증시 반도체株 주도”… 복제약 커지며 제약바이오 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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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승인 : 2025. 12. 08. 18:00

증권사 10곳 리서치센터 보고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상승 전망
코스닥 부품·장비업도 강세 보일 듯
AI 열풍에 전력기기 분야 동반 탄력
방산·조선·증권도 유망 섹터로 꼽혀
내년 국내 증시를 이끌 유망 섹터는 반도체주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 10곳이 만장일치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이 코스피 지수를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올 한 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지수를 연초 대비 70% 상승시켰다.

10개 증권사 모두 반도체를 유망 섹터로 제시한 건 AI(인공지능) 슈퍼 사이클 속에서 메모리 업황 반등·데이터센터 증설 기대가 겹치며, 성장 동력이 가장 확실한 섹터로 평가받아서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모두에서 AI 수요를 흡수하면서, 이제 막 도래한 글로벌 사이클 국면의 핵심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AI 열풍에 전력기기·제약바이오 섹터도 동반 탄력을 받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반도체를 비롯한 AI 유관 섹터 비중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가 내년 포트폴리오 전략의 첫 단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메리츠증권·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대신증권 등 국내 10개사 리서치센터는 내년 증시 전망 보고서에서 반도체 업종을 유망 섹터로 지목했다.

현재 AI 산업 사이클은 디지털 환경에서 스스로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젠틱 AI(Agentic AI)'를 넘어, 물리적 세계에서 유연하게 행동하는 로봇 시스템인 '피지컬 AI(Physical AI)'로 발전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피지컬 AI 시대엔 AI 반도체 뿐만 아니라 레거시 반도체 수요도 폭발해 D램 반도체 가격이 대폭등한다고 진단했다. 이렇게 반도체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상승도 자연스럽다는 의미다.

대신증권이 전망한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82조6390억원으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인 39조3070억원보다 110%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3% 늘어난 72조4470억원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도 반도체 업종을 최선호 섹터로 분류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내년에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삼전·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82조7040억원, 62조5540억원이다.

두 증권사를 포함한 국내 증권가의 내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80조4952억원, 73조2399억원이다. 이 같은 시장 전망치를 반영할 경우, 내년 코스피 시장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51% 증가한 417조원에 육박한다.

반도체 기업들의 선전에 부품과 장비 기업들이 포진한 코스닥 시장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코스피 대형주들의 투자 확대에 따라 코스닥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수주·판매도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력기기 섹터는 6개 증권사가 유망 섹터로 선정하며 2위에 올랐다. 미래에셋·KB·메리츠·하나·신한투자·키움증권이 전력기기를 주목했는데 AI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 데 따른 것이다.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등이 대표적인 전력기기 관련주들이다. 두 회사는 초고압 변압기 중심의 전력기기 수요 급증세에 힘입어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종도 복제약 시장 확대 등으로 내년 증시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하나·신한투자·키움·대신증권 등 5개 증권사들이 유망 업종으로 제약바이오를 택했다. 국내 제약사들의 글로벌 신약 개발 성과와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시장 확대와 함께,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 확산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편 증권·조선·방산 섹터는 각각 4개 증권사가 언급하며 공동 4위에 올랐다. 이 외에 3개 증권사가 로봇을, 2개 증권사가 2차전지를 유망 섹터로 언급하며 두 업종도 내년 성장 동력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성장성·확장성을 바탕으로 반도체 업종의 시장 주도력은 올해 하반기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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