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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은 사회적 위험”…인천시, 전국 최초 ‘외로움돌봄국’ 전격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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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박은영 기자

승인 : 2026. 01. 13. 14:08

상담에서 관계 회복까지 17개 사업 추진…고립 예방부터 치유까지 총괄 사령탑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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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앞줄 좌측에서 3번째)이 지난해 12월 11일 시청에서 열린 '2025년 인천광역시 외로움 대응단 발대식'에서 슬로건을 선포하고 있다./인천시
인천광역시가 시민의 고립을 사회적 재난으로 규정하고, 이를 전담할 '외로움돌봄국'을 전격 출범시켰다.

시는 단순한 복지 지원을 넘어 끊어진 사회적 관계를 행정이 직접 재설계하겠다는 의지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외로움돌봄국은 노인·청년·1인가구·자살 예방 등으로 흩어져 있던 관련 정책을 하나로 묶어, 예방부터 발굴, 연결, 돌봄까지를 총괄하는 사령탑 역할을 맡는다.

그동안 외로움과 고립 문제는 노인, 청년, 1인 가구 등 대상별로 흩어져 관리돼 왔다.

그러나 이번에 출범한 '외로움돌봄국'은 이러한 정책들을 하나로 통합해 예방·발굴·연결·돌봄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총괄하는 사령탑 역할을 수행한다.

인천시 정책의 핵심은 '무엇을 줄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다시 연결할 것인가'에 있다. 시 관계자는 "가구 구조의 변화와 공동체 해체로 발생한 외로움을 결핍이 아닌 '관계의 단절'로 재정의했다"며 "행정이 나서서 시민들이 다시 만날 수 있는 통로를 설계하는 것이 이번 정책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외로움돌봄국이 추진하는 17개 핵심 사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4시간 외로움 상담콜'이다. 단순히 고민을 들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위험 신호가 감지되면 즉시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지역사회 자원으로 연결해 '고립의 악순환'을 끊는 시작점 역할을 한다.

공간 정책의 변화도 파격적이다. 폐파출소를 활용한 '마음지구대'는 전형적인 복지시설의 외형을 탈피했다. 카페처럼 편안한 공간에서 시민들이 머물며 자연스럽게 이웃과 대화를 시작하고 소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해, 상담에 따르는 심리적 낙인을 지웠다.

이 밖에도 사회 복귀를 돕는 가상회사 'I Link Company(아이 링크 컴퍼니)', 활동 포인트를 지역 상점에서 사용하는 '가치가게', 누구나 들러 식사하며 이웃과 마주치는 '마음라면' 사업 등이 시행된다.

인천시가 이처럼 과감한 행보에 나선 것은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위기감 때문이다. 지난 2024년 기준 인천의 1인 가구는 전체의 32.5%인 41만2000가구에 달한다. 5년 사이 26% 이상 급증한 수치다.

통계 지표 역시 엄중하다. 연간 자살 사망자 935명, 고독사 260명이라는 수치는 장기간의 고립과 외로움이 축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고령층뿐만 아니라 청년 인구의 약 5%인 4만 명이 고립·은둔 상태인 것으로 추정되면서 외로움은 이제 전 세대를 관통하는 사회적 과제가 됐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외로움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공공과 민간이 긴밀히 협력해 시민 누구나 소외되지 않고 안전하게 연결되는 '따뜻한 인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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