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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의 눈물” vs “진심 믿어야”…한동훈 사과에 갈라진 국힘 지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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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6. 01. 19. 11:34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송의주 기자
국민의힘이 19일 한동훈 전 대표의 사과를 둘러싸고 지도부 내부에서 정반대 평가가 분출되며 또다시 내홍 국면에 들어갔다. 사과의 진정성을 두고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공개 충돌이 벌어지면서 당내 혼선이 재점화되는 모습이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사과한다는 말을 접하는 순간 악어의 눈물이 떠올랐다"며 "거짓 눈물, 위선적 행위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가슴으로 해야 한다"며 "교묘한 말과 꾸민 얼굴빛으로 더 이상 국민과 동료 시민들을 속여서는 안 된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반면 양향자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의 사과와 장동혁 대표의 단식을 함께 언급하며 정반대의 메시지를 냈다. 양 최고위원은 "현직 당대표는 단식이라는 희생을 택했고, 전직 당대표는 사과라는 결단으로 나라와 당을 살리겠다고 나섰다"며 "그 용기가 내부의 조롱 속에 묻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진영이 아니라, 내가 지지하는 사람이 단식하고 사과했다고 생각해보라. 그래도 그렇게 비웃겠느냐"며 "장 대표 단식의 이유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한 전 대표의 사과 역시 진심 그대로 믿어줄 수는 없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우리끼리는 적의 언어가 아닌 동지의 언어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욱 수석 최고위원은 절차적 정리에 방점을 찍으며 사실관계에 기반한 평가와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근 한동훈 전 대표 징계 절차를 둘러싼 당무감사·윤리위 판단을 '조작 감사'로 규정하는 당 안팎의 문제 제기에 재차 반박한 것이다.

신 수석 최고위원은 "제가 당무감사위원회나 윤리위원회 결정을 부정하거나 조작 감사라고 인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 제기된 해석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최고위는 당원이 선출한 여러 계파의 최고위원들이 모인 곳"이라며 "피징계인이 해당 결정을 전혀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할 경우, 마지막으로 최고위 차원의 검증 절차를 거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전 대표 측을 향해 "그 절차에 응할 것인지, 응하지 않을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단식 5일차에 접어든 가운데 한 전 대표의 사과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 전 대표는 앞서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2분 분량의 영상 메시지를 올려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데 대해 국민과 당원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을, 당을 이끌었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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