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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장기업]에이치에너지, AI로 옥상 태양광 연결…‘가상발전소’ 시대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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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은 기자

승인 : 2026. 04. 21. 06:00

노는 지붕 빌려 태양광 짓고 수익 공유…‘모햇’ 누적 투자액 1600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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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일한 에이치에너지 대표가 16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본사에서 에너지 투자 플랫폼 '모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오세은 기자
거대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송전망을 통해 공급받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기후위기가 일상이 된 지금, 분산형 에너지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 흐름의 최전선에서 에너지 소비자를 '에너지 생산·투자의 주체'로 바꾸며 존재감을 키우는 기업이 있다. 재생에너지 플랫폼 기업 에이치에너지(Henergy)다. 2018년 출범한 에이치에너지는 기존 태양광 사업과는 다른 길을 택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산지를 훼손하거나 농지에 대규모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방식 대신, 활용도가 낮은 공장과 상가 옥상 등 '유휴 지붕' 자원에 주목한 것이다.

전국의 공장·상가 옥상을 활용해 태양광 자산을 확보하는 전략은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지속 가능성을 높인 모델로 평가된다. 특히 동작·울산·경북 등 지자체 및 공기업과 협력해 추진한 '시민가상발전소' 사업은 지역 주민이 친환경 에너지 생산에 참여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를 제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0일 이 회사에 따르면 성장의 핵심 축은 에너지 투자 플랫폼 '모햇'이다. 그동안 태양광 사업은 대규모 자본이나 부지를 보유한 일부 사업자의 영역에 가까웠다. 그러나 모햇은 일반 시민도 스마트폰을 통해 소액으로 에너지 자산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며 진입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참여자는 복잡한 인허가나 시공, 유지관리 부담 없이 모바일 앱에서 비교적 간편하게 에너지 자산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 이렇게 모인 자본은 전국 옥상 태양광 발전소 건립에 활용되고, 발전 수익은 다시 참여자들에게 배분되는 구조다. 기업은 유휴 공간을 활용해 추가 수익을 얻고, 시민은 환경적 가치와 경제적 수익을 함께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에너지 투자 모델로 평가된다.

에이치에너지의 경쟁력은 운영 기술에서도 드러난다. 단순히 발전소를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 통합 관리 솔루션 '솔라온케어'를 통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 전국에 분산된 발전소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발전량을 예측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해 가동 중단 위험을 줄이는 방식이다.

이는 흩어진 소규모 자원을 하나의 발전소처럼 통합 관리하는 가상발전소(VPP) 구현의 핵심 기반이기도 하다. 에이치에너지는 이를 토대로 전력 중개 서비스 '솔라쉐어', 기업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이행을 지원하는 '솔라쉐어 바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 등 기관투자자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점도 이 같은 기술력과 사업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함일한 에이치에너지 대표는 "에너지는 더 이상 단순한 소비 대상이 아니라 시민이 직접 소유하고 관리할 수 있는 자산"이라며 "플랫폼 기술력을 바탕으로 누구나 재생에너지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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