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정책금융·실적 부담까지…경영 안정 절실한 IBK기업은행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205010002188

글자크기

닫기

유수정 기자

승인 : 2026. 02. 05. 18:25

순이익 소폭 개선에도…본업은 둔화
장민영 행장, 경영 전략 차별화 주목
장민영 기업은행장
장민영 신임 IBK기업은행장.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의 지난해 실적이 소폭 개선됐지만, 은행 본업의 수익성은 오히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생산적금융 등 정책금융 역할 확대와 인건비 등 비용 부담 변수가 겹치며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조직 안정과 경영전략의 실행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의 2025년도 연결 기준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은 2조7111억원으로 전년도 2조6445억원 대비 2.5% 늘었다. 2024년 연간 순이익이 2023년 대비 0.9% 감소했던 것과 달리 1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는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 확대가 뒷받침했다. 지난해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4702억원으로 전년도 3547억원 대비 32.6% 증가했다. 캐피탈(14.7%)과 투자증권(26.4%), 자산운용(19.1%) 등 주요 계열사들이 두 자릿수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영향이다.

반면 은행 별도 기준 순이익은 2조3858억원으로 전년도 2조4281억원 대비 1.7% 줄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수익 둔화에 더해, 인건비와 경비 지출 증가로 관리운영비 부담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기업은행의 경영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용금융과 생산적금융 등 정책금융 역할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과 지역경제 지원, 모험자본 공급 확대 등을 목표로 향후 5년간 300조원 규모의 자금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여타 시중은행 대비 수익성 관리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연금보험과 저축은행, 벤처투자 등 일부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는 증권업계가 기업은행의 실적에 대해 신중한 시각을 유지하는 배경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적 금융 확대에 따른 비은행 부문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올해 순이익 개선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총액인건비 제도 관련 예외 적용 여부와 통상임금 등 일반관리비 측면에서도 변수가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정책금융 역할 확대와 실적 관리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새로 사령탑을 맡은 장민영 행장의 차별화된 경영전략과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 의사결정 구조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중장기 경영전략이 차질 없이 이어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장민영 행장과 노조 간의 갈등이 장기화되면 은행 운영 전반에 부담이 커지고, 그 영향이 금융소비자에게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은 "경영 의사결정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부작용이 고객에게 전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총액인건비제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인 만큼 출근 저지 대신 보다 구조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수정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