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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리, 여자 1000m ‘동메달’… 남자 계주팀은 결승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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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2. 16. 21:55

'여제' 최민정은 결승 진출 실패
남자 500m는 '전원 탈락' 고배
남자 계주, 20년만 '금메달' 도전
태극기 펼친 김길리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김길리가 3등으로 들어오며 동메달을 획득한 뒤 태극기를 두르고 트랙을 돌고 있다. /연합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땄다.

김길리는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28초614의 기록으로 산드라 펠제부르(네덜란드), 코트니 사로(캐나다)에 이어 3번째로 결승선을 끊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김길리의 동메달로 도합 6개의 메달을 수집했다.

한국은 8일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김상겸(하이원·은메달), 10일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유승은(성복고·동메달),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최가온(세화여고·금메달), 쇼트트랙 남자 1000m 임종언(고양시청·동메달), 15일 쇼트트랙 남자 1500m 황대헌(강원도청·은메달)에 이어 김길리가 동메달을 추가했다.

김길리는 예선부터 어드밴스(상대 반칙이 명백할 때 통과하는 규칙) 등을 통해 힘겹게 결승에 올랐지만 저력을 발휘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에서 5번째 레인에서 출발한 김길리는 5명의 출전 선수 중 최하위로 시작했지만 막판 스퍼트가 인상적이었다. 김길리는 결승선을 4바퀴 남길 때도 가장 마지막 주자였지만 앞서 달리던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가 뒤로 쳐지자 아웃코스로 2위로 올라섰다. 결승선 3바퀴를 남기고는 인코스로 1위까지 내달렸다.

하지만 김길리는 결승선 두 바퀴를 남기고 펠제부르와 사로에게 연이어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 초반 체력을 아끼다가 후반 폭발적인 힘으로 1위를 꿰찼지만 그 여파로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3위로 밀려난 게 아쉬웠다. 3위로 역전 당한 김길리는 마지막 바퀴에서 마지막 힘을 짜냈지만 두 선수를 따라잡지 못했다.

올림픽 3연패를 노린 최민정(성남시청)은 준결승 2조에서 4위로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파이널 B에서 3위로 마무리했다. 노도희(화성시청)는 준준결승에서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펠제부르는 여자 500m에 이어 이번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명실상부 여자 쇼트트랙 최강자의 반열에 올랐다.

한편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임종언(고양시청), 신동민(화성시청), 이준서, 이정민(이상 성남시청)으로 구성된 남자 계주팀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5000m 계주 준결승 2조에서 6분52초708의 기록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남자 계주팀은 결승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여자 계주팀과 달리 남자 대표팀은 계주에서 메달과 인연이 없다. 이번에 1위로 레이스를 마치면 20년 만의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건다. 한국 남자 대표팀의 마지막 계주 금메달은 2006 토리노 동계 올림픽이다. 같은 이탈리아에서 금메달 영광을 재현할 지 주목된다. 한국은 2조 2위 네덜란드와 1조 1위 캐나다, 2위 이탈리아와 금메달을 두고 경쟁한다.

남자 500m에 나선 황대헌(강원도청)과 임종언(고양시청)은 예선 탈락했다. 주종목이 아닌 만큼 큰 기대를 건 종목은 아니지만 예선 탈락은 의외다. 쇼트트랙은 1개의 은메달과 2개의 동메달을 수집하며 스노보드(금1·은1·동1)와 함께 최다 메달 종목으로 체면을 지키고 있지만, 아직 노골드인 점은 예상 밖 부진이다. 과거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독식하던 '맹주'의 위용은 사라진지 오래다. 여자 1000m에서 금메달을 전망했지만 실패했고, 이제 남은 금메달 유력 종목은 여자 3000m 계주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이상으로 종합 10위 이내를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남은 다른 종목이나 쇼트트랙에서 깜짝 금이 나오지 않는다면 금메달 3개는 쉽지 않게 됐다. 우선 여자 계주에서 금메달을 추가해야 금메달 2개가 된다. 메달 색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금메달 숫자로 종합순위를 매기는 만큼 남은 기간 대표팀의 분전이 절실하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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