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500원선 위협… 장중 1499.2원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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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1분 52초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4일에 이어 올해 두 번째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오전 10시 31분 20초에 매도 사이드카가 작동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96%(333.00포인트) 내린 5251.87, 코스닥은 4.54%(52.39포인트) 내린 1102.28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시작된 매도세가 장 마감까지 이어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5.72%, 5.04% 내린 채 장을 시작했다. 오전 11시 3분께 코스피가 장중 5100포인트 선 아래로 내려와 5096.16에 다다르기도 했다.
중동 상황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인한 국제 유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사망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그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새 최고 지도자로 선출됐기 때문이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대미 강경파로 향후 대미 결사 항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이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다. 국제 유가의 지표가 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건 2022년 7월 이후 첫 사례다. 이날 국내시간 오후 3시 30분 기준 WTI(4월 인도분)와 브렌트유(5월 인도분)는 각각 배럴당 104.80달러, 108.6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 상승이 물가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가 쉬던 주말에 발표된 부진한 미국의 2월 고용지표도 이날 한꺼번에 주가 하락으로 반영됐다. 현지시간 지난 6일 발표된 미국 2월 비농업고용 지표는 예상치(5만9000명 증가)를 크게 밑돈 9만2000명 감소, 실업률은 0.10%포인트 오른 4.40%로 집계됐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주말 동안 중동 상황과 미국 고용 쇼크 등 겹악재가 현실화 됐다"며 "WTI도 지난주 35.6%로 역대급 상승한 이후 이날 20%대가 넘게 올라 100달러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국제 유가의 움직임은 국내 증시 변동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된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은 양측(미국·이란)이 레드라인을 완전히 넘었다고 보기 어렵지만, 사태가 악화하면 이란이 분쟁 지역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유가 상승 폭과 지속 기간이 3월 말 이후 확대되는지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라고 판단했다.
원·달러 환율도 1500원 선에 근접했다. 지정학적 위험이 가시화된 만큼 투자자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16.6원 오른 1493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1499.2원까지 상승하면서 1500원 선을 위협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9.1원 오른 1495.5원에 정규장을 마쳤다.
소재용·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연구원은 "중동 상황이 길어질 수 있다는 실망감과 긴장감으로 환율이 1500원을 넘나들 가능성도 커졌다"며 "금융시장의 극심한 변동성 확대를 당분간 감수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