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오를 땐 빨리, 내릴 땐 천천히”…연일 정유업계 겨냥한 김정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309010002434

글자크기

닫기

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3. 09. 18:17

산업부, 국내 석유시장 점검회의 개최
SK에너지, GS칼텍스 등 정유업계 참여
"정부 역량 총동원해 가격 안정화"
(26.03.08)중동상황 대응본부 회의 개최02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9일 대한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중동상황 대응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산업통상부
국내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에 육박하는 등 유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정부가 연일 정유업계에 가격 상승 자제를 당부했다. 정부는 석유가격 안정화를 위해 범부처 차원의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시장 점검과 수급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9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중동상황 대응본부 회의'에서 "정유사들이 국제 유가 인상을 하루 이틀 만에 국내가격에 반영하며 '오를 땐 빨리, 내릴 땐 천천히 움직인다'는 국민들 믿음이 강해졌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지난 8일 캐나다·미국 출장 후 이튿날 첫 일정으로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업계와 유관기관이 함께 했다.

김 장관은 "정부는 석유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가진 모든 역량을 다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범부처 석유시장 점검단 구성을 통한 불법 행위 단속 및 특별 현장 점검, 국제 공동비축 물량 등을 통한 석유 수급 안정화, 추가적인 위기관리 대응 계획 선제적 마련 등을 실시한다.

김 장관은 "국민들은 중동 사태로 유가 상승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정유사에선 주요소 공급 가격 책정에 지속적으로 신경 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알뜰 3사도 알뜰주유소가 전국 평균가격 대비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유가 가격 상승 국면에서 연일 정유업계의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이날 오후에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도 김 장관은 "(정유사들의 폭리는) 정말 후안무치하며, 아침에 정유사와 주유소협회 다 불러서 같은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5일에는 출국에 앞서 "이런 틈을 타 매점매석하거나 가격 인상을 하는 행태들은 파렴치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당부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가격은 미국·이란 전쟁 이후 처음으로 1900원을 넘기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00.65원으로 전날보다 5.33원 올랐다. 특히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3.29원 오른 1949원이다.

정부는 이번 주 안으로 석유 최고가격제를 실시하고, 유류세 인하를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휘발유 가격이ℓ당 2100원을 넘어서며 서민 경제가 휘청거린 바 있다. 당시 정부는 역대 최초로 유류세 인하 폭을 법정 최대치인 37%까지 확대하는 등 총력전을 벌였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석유 최고가격제에 대해선 "방법과 내용은 준비하고 있어 필요한 경우 조치를 할 생각"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건 사상 처음 있는 일로 비상 상황에 맞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에 편승해 민생물가 안정에 역행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