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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도 접수한 ‘케데헌’, K-컬처 국제적 위상 또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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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03. 16. 14:01

오늘(16일) 제98회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주제가상 수상
韓판소리·전통 무용 더해진 '골든' 축하 공연 무대 객석 압도
디캐프리오 주연 '원 배틀…', 작품·감독상 등 6개 부문 휩쓸어
아카데미 '케데헌' 수상 장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메기 강 감독(맨 왼쪽부터)과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 미셸 L.M. 웡 프로듀서가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미소짓고 있다./AP·연합뉴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오스카(아카데미의 애칭) 2관왕에 올라 K-컬처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다시 확인했다.

악령 때려잡는 K-팝 걸그룹 '헌트릭스'의 모험을 그린 '케데헌'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토피아 2' '아르코' 등 쟁쟁한 후보작들을 물리치고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품에 안았다. 또 극중 '헌트릭스'의 보컬을 담당했던 이재·오드리 누나·레이 아미가 축하 공연을 펼친 '골든'은 주제가상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앞서 이 작품과 '골든'은 아카데미의 전초전으로 통하는 올해 1월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애니메이션·주제가상을 받았다. '골든'은 대중 음악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지난달 제68회 그래미 시상식에서도 시각 매체를 위해 창작된 곡에 주어지는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 수상작으로도 선정됐다. 골든글로브와 그래미 시상식에 이어 아카데미에서도 K팝 장르 최초로 주제가상을 차지하는 기록을 썼다.

크리스 아벨한스 감독과 함께 공동 연출을 맡았던 메기 강 감독은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의 첫 한국계 수상자로 우뚝 섰다. 지난주 속편 제작을 공식 발표한 강 감독은 수상자로 이름이 불리자 울먹거리며 무대에 오른 뒤 "나처럼 생긴 주인공들의 영화를 지금에서야 만들어 죄송하다. 이제는 다음 세대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면서 "이 상은 한국과 전 세계 모든 한국인을 위한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케데헌'은 미국 내 영화와 대중 음악 관련 시상식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아카데미와 그래미에서 모두 수상하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이를 두고 K-컬처의 또 다른 성취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소재로 한 작품이 단순한 인기를 넘어 작품성까지 인정 받았다는 얘기다. 전 세계 대중 문화의 '메카'인 할리우드에서 K-컬처의 세계적 가치와 고유한 매력을 널리 알려 한국이 문화 선진국의 위치를 더욱 견고하게 다질 수 있는 계기까지 '케데헌'이 제공했다.

실제로 '골든'의 이날 특별 무대는 한국의 전통 문화를 대표하는 판소리와 무용 공연으로 시작됐고,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기네스 팰트로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객석에 앉아 K-팝 콘서트의 필수품인 야광봉을 흔드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다만 한국인 스태프가 이재 다음 순서로 주제가상 수상 소감을 밝히려는 순간 시간에 쫓긴 주최 측이 서둘러 중단시킨 광경은 국내 팬들에게 다소 아쉬운 '옥에 티'로 남았다.

한편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남우조연·각색·편집·캐스팅상 등 주요 6개 부문을 휩쓸며 최다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현존하는 최고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은 네 차례의 감독상 도전 끝에 무관에서 벗어났고, 숀 펜은 남우주연상 2회 수상에 이어 남우조연상까지 받아 아카데미 연기상 역사의 새로운 한 폐이지를 썼다. 극우 인종 차별 조직에게 납치된 딸을 되찾기 위해 나선 퇴물 혁명가의 사투를 그린 '원 배틀…'은 13개 부문의 후보로 지명받은 바 있다.

16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역대 아카데미 최다 노미네이트 기록을 세운 '씨너스: 죄인들'은 1인 2역을 호연한 마이클 B.조던의 남우주연상을 포함해 각본·촬영·음악상 등 4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여우주연상은 예상대로 '햄넷'의 제시 버클리에게 돌아갔다. 버클리는 대문호 '셰익스피어'(폴 메스칼)의 아내로 자연과 교감하는 '아녜스' 역을 열연했다. 한국 영화 '지구를 지켜라!'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인 '부고니아'는 작품·여우주연·음악·각색상 수상을 노렸으나, 단 한 개의 트로피도 챙기지 못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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