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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공연 하루 앞둔 광화문…기대·우려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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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 김홍찬 기자

승인 : 2026. 03. 20. 22:39

광장 일대는 북적…뒷거리는 한산
기대 보이는 자영업자…직원은 걱정
‘노숙’ 없어…3년만 완전체에 들뜬 팬들
통제 강화된 광장…만반의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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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BTS 공연을 위한 무대가 설치되고 있다. /이하은 기자
3년 9개월 만의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컴백 공연을 하루 앞둔 20일, 콘서트가 진행되는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도 덩달아 달아오르고 있다. 동시에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이 예상되면서 묘한 긴장감도 감돈다. 경찰과 서울시가 일찍부터 광장에서의 인파 이동을 통제하고 있는 가운데 이 일대 직장인들과 상인들,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날 광화문 일대는 구역마다 다른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메인 광장은 낮부터 외국인 관광객들과 방문객들로 북적였지만, 광장 뒤편의 거리와 상점은 한산한 분위기였다.

광장 한복판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에서는 BTS 공연 예고가 적힌 계단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 없이 붐볐다. 수많은 인원이 끊임없이 계단 앞을 오가면서 사람들은 서로 부딪히지 않게 조심조심 발길을 옮겼다. 계단에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다. 길거리에서는 종종 외국어가 들려왔고, 광장 주변 상점들에서도 쉽게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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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상점들에 BTS 관련 물품들이 비치돼 있다. /이하은·김홍찬 기자
공연장에서 50m 가량 떨어진 한 편의점에서는 'BTS 최인접 편의점'이라는 문구를 붙이고 피규어 등 BTS 관련 굿즈도 판매하고 있었다. 진열대에는 영어, 중국어, 한국어 등 각 언어로 '피규어 특별 판매' 문구가 붙어 있었다. 지나가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외부에 진열된 굿즈들을 보고 자연스럽게 해당 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주변 다른 편의점들 역시 김밥, 음료 등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들의 발주량을 크게 늘려 가게 밖으로 택배 상자들이 늘어져 있는 모습을 보였다.

광화문광장에 위치한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는 행사에 맞춰 광화문 일대 지점들에서만 출시한 굿즈들이 전시돼 있었고, 이벤트용 증정품들도 대량으로 구비된 모습이었다. 카페의 20대 직원 A씨는 "오늘은 평소와 확실히 다르다. 외국인들이 굉장히 많이 온다"며 "굿즈 등 상품들도 다양하게 나가서 구매 금액별로 나가는 증정품도 빨리 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광장을 벗어나 뒤쪽 거리로 들어서면 평상시와 다름없는 한적한 풍경이 펼쳐졌다. 인근 식당과 카페들도 사람이 많지 않아 자리도 여유있게 남아 있었다. 인근 편의점에서 일하는 20대 아르바이트생 B씨는 "아직은 평소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했다. 주변 패스트푸드점이나 카페 직원들도 유사한 반응을 보였다.

공연 당일에는 광장을 벗어난 구역까지도 붐빌 것에는 모든 상인들이 인식을 같이했지만, 반응은 엇갈렸다. 상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행사 특수로 인한 매출 증대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지만, 일하는 직원들은 걱정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패스트푸드점 직원 C씨는 "내일은 사람이 많이 올 수 있다고 보고 나름대로 대비하고 있다. 일하는 입장에서는 걱정이 더 많이 된다"고 말했다. 토스트 가게 30대 직원 D씨도 걱정이 많겠다는 말에 작게 미소지으며 손사래를 쳤다. 반면 테이크아웃 전문 카페를 운영하는 40대 자영업자 E씨는 "내일은 사람이 좀 많을 수 있겠다. 평소보다 더 재료 등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걱정할 일이 뭐가 있겠나. 이 장소에서 10년 넘게 일하면서 볼 사람 다 봤고 산전수전 다 겪었다. 소란을 걱정하진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또다른 카페 운영자 김승희씨(44)는 "원래 직장인 위주 장사라 주말에는 하지 않지만 공연 당일인 토요일에는 영업을 할 생각"이라며 "매출이 급증할 기회라 미리 직원들과 근무 일정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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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건물들에 BTS 공연 기념 플랜카드가 걸려 있다. /이하은 기자
광화문광장에 사옥을 둔 기업들도 대령 플랜카드를 건물 전면에 내걸며 분위기 띄우기에 동참하고 있었다.

공연 전날부터 광화문을 찾은 BTS 팬들은 몇 년 만의 완전체 컴백에 기대감으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광장 인근에서는 자신이 직접 그린 BTS 관련 캐리커쳐를 다른 팬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팬들도 있었다. 외국인 팬들은 한국어를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지만 기대감 어린 표정은 숨길 수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상대로 BTS 팬인지를 묻고 손그림을 나눠주던 40대 팬 이모씨와 20대 팬 F씨는 "외국 팬분들이 와서 그림을 받아가고 자신들의 작품을 주며 맞교환도 하고 있다"며 "어떻게 알았는지 사람들이 많이 와서 그림이 많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티켓팅에 극적으로 성공해 일주일 전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날아온 루시에씨(31)는 "7년 전부터 BTS를 좋아하기 시작해, 고민도 하지 않고 비행기표를 끊었다"며 "전광판과 굿즈 등 주변 모든 것에 BTS가 묻어 있는 것 같아 벅차오른다. 안전 관리도 잘 되고 있는 것 같아 내일 엄청난 공연이 될 것 같아 기대된다"고 했다.

공연 소식에 급히 한국을 찾았지만 예매 방법을 몰랐던 한 외국인 팬은 기자에게 공연 예매 방법을 질문하기도 했다. 이미 매진됐다는 답을 듣고는 아쉬워하면서도 예매 없이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를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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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이 통제되고 있다. /이하은·김홍찬 기자
일각에서 걱정했던 '밤샘 대기' 노숙을 하거나 소란을 피우는 이들은 없었다. 주최 측이 진행요원을 통해 사전 대기를 원천 차단하기도 했고, 팬들도 그런 시도를 하지 않은 걸로 전해졌다. 거리에서 만난 50대 A 경사는 "평소와 다른 점은 없다. 노숙도 없다"며 "광장에 가보면 좀 더 북적이긴 한다"고 했다. 행사 관리 아르바이트생 한 명은 "아직 별 일은 없고, 노숙하는 사람도 없다"고 전했다. 광장에서 마주친 30대 종로구청 직원도 "큰 일이나 노숙하는 팬들은 없다"며 "외국인들은 많이 들어와서 최근에는 야간조도 만들어서 교대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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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BTS 공연 무대 시설들이 설치되고 있다. /이하은 기자
한편 경찰과 서울시·종로구, 주최 측인 하이브는 혹시모를 사태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한 모습이었다. 광장은 이미 무대 세팅과 좌석 배치가 완성돼 가고 있었다. 경찰과 시·구청, 하이브가 고용한 아르바이트생들은 광장과 주변 거리 곳곳을 수시로 돌아다니며 상황을 점검했다.

행사 진행요원들이 사전 교육을 받기 위해 관람 구역으로 설정된 무대 옆 펜스 안에 모여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규모는 단기 아르바이트생으로 600여 명이었다. 진행요원에 지원한 20대 김모씨는 "좋은 처우와 함께 아티스트를 볼 수 있어 바로 지원했다. 내일이 벌써 기다려진다"며 "오늘은 직원이랑 경찰만 있어서 어수선하지 않지만, 내일은 수십만명이 한번에 몰린다고 하니, 긴장되기도 하고 걱정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직장인들과 시민들은 광장 일대가 펜스로 뒤덮여 이동이 제한되는 등 통제가 강화되는 데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광화문역 인근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김수빈씨(28)는 "최근 무대 준비랑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근무 중에 밖이 좀 소란스러웠다"며 "공연 당일에는 출근을 안 해 다행이지만, 시민들이 평소 다니는 길목에서 특정 아티스트 무대가 세워진 것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하은 기자
김홍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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