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보이는 자영업자…직원은 걱정
‘노숙’ 없어…3년만 완전체에 들뜬 팬들
통제 강화된 광장…만반의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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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광화문 일대는 구역마다 다른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메인 광장은 낮부터 외국인 관광객들과 방문객들로 북적였지만, 광장 뒤편의 거리와 상점은 한산한 분위기였다.
광장 한복판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에서는 BTS 공연 예고가 적힌 계단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 없이 붐볐다. 수많은 인원이 끊임없이 계단 앞을 오가면서 사람들은 서로 부딪히지 않게 조심조심 발길을 옮겼다. 계단에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다. 길거리에서는 종종 외국어가 들려왔고, 광장 주변 상점들에서도 쉽게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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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에 위치한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는 행사에 맞춰 광화문 일대 지점들에서만 출시한 굿즈들이 전시돼 있었고, 이벤트용 증정품들도 대량으로 구비된 모습이었다. 카페의 20대 직원 A씨는 "오늘은 평소와 확실히 다르다. 외국인들이 굉장히 많이 온다"며 "굿즈 등 상품들도 다양하게 나가서 구매 금액별로 나가는 증정품도 빨리 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광장을 벗어나 뒤쪽 거리로 들어서면 평상시와 다름없는 한적한 풍경이 펼쳐졌다. 인근 식당과 카페들도 사람이 많지 않아 자리도 여유있게 남아 있었다. 인근 편의점에서 일하는 20대 아르바이트생 B씨는 "아직은 평소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했다. 주변 패스트푸드점이나 카페 직원들도 유사한 반응을 보였다.
공연 당일에는 광장을 벗어난 구역까지도 붐빌 것에는 모든 상인들이 인식을 같이했지만, 반응은 엇갈렸다. 상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행사 특수로 인한 매출 증대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지만, 일하는 직원들은 걱정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패스트푸드점 직원 C씨는 "내일은 사람이 많이 올 수 있다고 보고 나름대로 대비하고 있다. 일하는 입장에서는 걱정이 더 많이 된다"고 말했다. 토스트 가게 30대 직원 D씨도 걱정이 많겠다는 말에 작게 미소지으며 손사래를 쳤다. 반면 테이크아웃 전문 카페를 운영하는 40대 자영업자 E씨는 "내일은 사람이 좀 많을 수 있겠다. 평소보다 더 재료 등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걱정할 일이 뭐가 있겠나. 이 장소에서 10년 넘게 일하면서 볼 사람 다 봤고 산전수전 다 겪었다. 소란을 걱정하진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또다른 카페 운영자 김승희씨(44)는 "원래 직장인 위주 장사라 주말에는 하지 않지만 공연 당일인 토요일에는 영업을 할 생각"이라며 "매출이 급증할 기회라 미리 직원들과 근무 일정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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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날부터 광화문을 찾은 BTS 팬들은 몇 년 만의 완전체 컴백에 기대감으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광장 인근에서는 자신이 직접 그린 BTS 관련 캐리커쳐를 다른 팬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팬들도 있었다. 외국인 팬들은 한국어를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지만 기대감 어린 표정은 숨길 수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상대로 BTS 팬인지를 묻고 손그림을 나눠주던 40대 팬 이모씨와 20대 팬 F씨는 "외국 팬분들이 와서 그림을 받아가고 자신들의 작품을 주며 맞교환도 하고 있다"며 "어떻게 알았는지 사람들이 많이 와서 그림이 많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티켓팅에 극적으로 성공해 일주일 전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날아온 루시에씨(31)는 "7년 전부터 BTS를 좋아하기 시작해, 고민도 하지 않고 비행기표를 끊었다"며 "전광판과 굿즈 등 주변 모든 것에 BTS가 묻어 있는 것 같아 벅차오른다. 안전 관리도 잘 되고 있는 것 같아 내일 엄청난 공연이 될 것 같아 기대된다"고 했다.
공연 소식에 급히 한국을 찾았지만 예매 방법을 몰랐던 한 외국인 팬은 기자에게 공연 예매 방법을 질문하기도 했다. 이미 매진됐다는 답을 듣고는 아쉬워하면서도 예매 없이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를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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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진행요원들이 사전 교육을 받기 위해 관람 구역으로 설정된 무대 옆 펜스 안에 모여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규모는 단기 아르바이트생으로 600여 명이었다. 진행요원에 지원한 20대 김모씨는 "좋은 처우와 함께 아티스트를 볼 수 있어 바로 지원했다. 내일이 벌써 기다려진다"며 "오늘은 직원이랑 경찰만 있어서 어수선하지 않지만, 내일은 수십만명이 한번에 몰린다고 하니, 긴장되기도 하고 걱정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직장인들과 시민들은 광장 일대가 펜스로 뒤덮여 이동이 제한되는 등 통제가 강화되는 데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광화문역 인근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김수빈씨(28)는 "최근 무대 준비랑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근무 중에 밖이 좀 소란스러웠다"며 "공연 당일에는 출근을 안 해 다행이지만, 시민들이 평소 다니는 길목에서 특정 아티스트 무대가 세워진 것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