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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11년 만에 주총 등판…실적·배당으로 주주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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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3. 24. 13:42

24일 정기 주주총회 열고 직접 메시지
"1분기 3000억→4분기 6000억 성장"
1조원대 자사주 소각·분기배당 도입
셀트리온 제 35기 주주총회 현장사진 (3)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4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셀트리온
"영업이익은 1분기 3000억원, 2분기 4000억원, 3분기 5000억원, 4분기는 6000억원을 넘어갈 것."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1년 만에 정기 주주총회 의장으로 연단에 섰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증시 변동 등 급격한 대외 환경 변화가 이어지면서 주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대응으로 읽힌다.

서 회장은 주총 내내 '실적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업이익 성장세에 힘입어 현금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약속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주총에서 1조9268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과 함께 내년부터 '분기 배당' 추진 계획도 공개했다.

서 회장은 24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했는데, 시장 기대치보다 밑돌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실적은 올해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6980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낸 전년(1조1685억원) 대비 45% 급증한 수치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주주환원 정책'이었다. 그동안 주주환원 정책이 자사주 소각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올해부터는 현금배당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순이익 중 3분의 1은 현금 배당하겠다"며 "나머지는 3분의 1은 투자에 활용하고, 3분의 1은 유보시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현금 배당을 많이 못했는데, 자사주 소각보다는 현금배당 확대를 추진하고자 한다"며 "분기 배당은 내년부터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최대 규모 자사주 소각도 이뤄졌다. 셀트리온은 이날 주총에서 자사주 911만 주 소각을 결의했다. 셀트리온이 보유한 자사주 1234만 주 가운데 미래 성장동력 확보 목적의 323만 주를 제외한 대부분을 소각하는 방안이다. 서 회장은 "전체 유통주식 중 4% 자사주를 소각하고 1%는 유동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 매출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의 연간 매출 목표를 당초 7000억원으로 제시했다가 3500억원으로 절반 수준 낮춘 바 있다. 이에 대해 서 회장은 "미국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 보험회사가 리베이트 비율을 지나치게 요구하는 바람에 론칭이 늦어졌다"며 "짐펜트라 가격이 램시마SC보다 몇 배는 높은데, 그 가격을 유지하다 보니 차이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짐펜트라 매출 추세는 처방량 기준으로 보고 있는데, 기다려주시면 작년의 실망스러운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약 개발 계획도 밝혔다.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비만치료제다. 서 회장은 "4세대 제품을 개발 중이며, 3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 중 한 개를 우선 개발 중인데, 올해 5월 중 허가용 동물임상을 개시하고 연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과가 잘 나오면 내년 임상 1상을 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현재 총 23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ADC(항체약물접합체) 후보물질은 9개, 다중항체는 5개다.

서 회장은 신약 중심의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서 회장은 "향후 7년이 지나면 글로벌 톱10 제약사 시가총액 수준까지 갔으면 좋겠다"며 "7년이라고 하는 이유는 옛날에는 열 시간씩 서있어도 멀쩡했는데 요즘은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주분들 말씀하셨듯이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1조2265억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 캠퍼스에 4·5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해당 시설에는 AI(인공지능) 로봇 투입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서 회장은 "4~5공장의 경우 로봇 가격이 7000만원 내로 내려오면, 로봇이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홀딩스 상장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상장을 하더라도 한국에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는 투자지주사가 상장할 수 없어 M&A(인수합병)를 반드시 수반해야 하기 때문에 추진이 원활하지 않아 더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셀트리온홀딩스를 한국 시장에 상장시켜 셀트리온과 부딪히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는 "올해 서 회장님이 연초까지 디테일하게 보수적인 사업계획을 짜셨다"며 "셀트리온이 앞서는 모습은 숫자로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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