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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투기 격추…공중 우세 균열·걸프 확전 신호...이란 인프라 타격 시한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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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4. 04. 09:00

F-15·A-10 잇단 피격…2명 구조·1명 실종, 개전 후 첫 손실
이란, 쿠웨이트·UAE 에너지 시설 타격…전선 걸프 전역 확대
트럼프 "협상 영향 없다"…6일 이란 인프라 타격 시한 앞 긴장 고조
US-WAR-IRAN-ISRAEL-JET-MEDIA-CONFLICT
미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가 3월 19일(현지시간) 비공개 장소에서 이란에 대한 '에픽 퓨리 작전' 수행을 위해 이륙하고 있는 모습으로 미국 공군과 미군 중앙사령부(CENTCOM)가 공개한 사진/AFP·연합
미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와 A-10 선더볼트Ⅱ 공격기가 이란군의 대공 사격에 잇따라 격추됐다고 주요 외신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월28일 개전 이후 이란 공격에 의한 미군 군용기 첫 격추로, 탑승자 2명이 구조됐고 1명은 이란 영토 내에서 실종됐다.

◇ F-15E 이란 남서부서 격추…1명 구조·1명 실종, 현상금 수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대공 사격으로 F-15E가 이란 남서부 코길루예·보이에르아흐마드주 상공에서 격추됐다고 CBS뉴스 등 복수 미국 매체들이 미국 정부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2명이 탑승한 이 전투기에서 비상 사출한 조종사 1명은 수색·구조용 헬기 HH-60G와 C-130 급유기 지원으로 구조됐으나, 나머지 1명은 실종 상태다. 혁명수비대는 추락 지점 인근 지역을 봉쇄하고 수색에 나섰으며, 해당 주 지사는 실종 미군을 포획하거나 사살하는 자에게 포상을 약속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조종사를 산 채로 넘기는 자에게도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별도로 공지했다.

◇ A-10도 호르무즈 인근서 격추…구조 헬기까지 피격

A-10 선더볼트Ⅱ 공격기도 같은 날 호르무즈 해협 인근 게슘(Qeshm) 섬 남단에서 이란군 방공망에 피격돼 페르시아만으로 추락했으며, 단독 탑승 조종사 1명은 구조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란군 중앙군사본부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국영방송을 통해 "적의 첨단 항공기 한 대가 게슘 섬 남단에서 격추됐다"며 "기체는 헹감 섬과 게슘 섬 사이 해역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구조 과정에서 미군 UH-60 블랙호크 헬기도 이란 지상 사격에 피격됐으나 안전하게 귀환했다고 NYT가 미·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수일 전 이란 방공망이 크게 무력화돼 취약한 B-52 폭격기도 이란 상공을 비행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고 NYT가 전했다.



◇ 이란 방공 건재…미사일 절반·드론 수천 기 여전히 가동

미국과 이스라엘이 개전 이후 1만2000회 이상 공습을 가했음에도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 약 절반이 여전히 가동 중이며, 수천 기의 단방향 공격 드론도 잔존한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마즐리스(의회) 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전략도 없이 시작한 이 전쟁이 이제 '정권 교체'에서 '조종사를 찾아라'로 격하됐다"고 조롱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민간 시설 공습이 "이란인들을 굴복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격추가 미·이스라엘 동맹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양측 합의 전망을 어둡게 했다고 분석했다.

◇ 이란, UAE·쿠웨이트 에너지 인프라 타격…유가 110달러 돌파

이란은 같은 날 주변국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천연가스 처리 시설 하브샨은 요격 과정의 파편으로 화재가 발생해 가동을 중단했으며, 쿠웨이트 석유공사는 미나 알아흐마디 정유소(일 처리 용량 34만6000배럴)가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정부는 전력·담수화 시설도 피해를 입었다고 확인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도 드론 여러 기를 요격했다고 알렸다. 이를 계기로 국제유가는 전날 11% 급등해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고, 미국 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달러를 넘어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 트럼프 "협상 무관, 이건 전쟁"…발전소 공격 6일 시한 임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NBC 방송과의 통화에서 '전투기 격추가 이란 협상에 영향을 미치느냐'라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 이건 전쟁이다. 우리는 전쟁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테헤란 인근 B1 교량 공습 영상을 공개하며 "다리 다음엔 발전소"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를 파괴하겠다는 시한이 오는 6일로 임박했다.

이란은 파키스탄 주도의 이슬라마바드 회담 참석을 공식 거부했으며, 휴전 협상이 막다른 골목에 달했다고 WSJ이 전했다.

◇ 동맹 40여 개국 '호르무즈 플랜B' 가동…러, 유엔 결의 거부권 예고

유럽·중동·아시아 40여 개국은 전날 화상 회의를 열고 미국 없이도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바레인은 요르단·아랍만 국가들의 지지 아래 해협 안전 통항을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SC) 결의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 결의안이 "이란에 대한 침략을 합법화할 것"이라며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사실상 봉쇄 상태다.

5주간의 전쟁으로 지금까지 5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이 중 약 4분의 3가량이 이란에서 숨졌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미군 사망자는 13명, 부상자는 300명 이상이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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