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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B-52 이란 상공 첫 투입·항모 3개 전단 체제…헤그세스 “향후 며칠이 결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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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4. 01. 06:38

케인 합참의장 "개전 30일간 목표물 1만1000개 타격…B-52 육상 경로 첫 임무 수행"
82공수사단·해병대 증강…지상작전 옵션 확대
이란, 美 빅테크 18곳 "4월 1일부터 타격"
미군 중동
미국 해군·해병대 병사들이 27일(현지시간) 해군 트리폴리(LHA 7)함으로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 관할 구역에 도착하는 모습으로 중부사령부가 이날 공개한 영상에서 캡처한 사진./AP·연합
미국이 B-52 전략폭격기의 이란 영토 상공 비행을 처음으로 단행하고, 세번째 항공모함 전단을 중동에 파견하는 등 군사 압박 수위를 급격히 끌어올렸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향후 며칠이 결정적"이라며 이란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더 강한 군사 타격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맞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18곳을 보복 타격 대상으로 지목하며 전선을 민간·경제 영역으로까지 확대했다.

◇ 미, B-52 첫 이란 상공 투입·이스파한 벙커버스터 타격…공중 우세 과시

댄 케인 미군 합참의장은 이날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에서 한 브리핑에서 "지난 30일 동안 1만1000개 이상의 목표를 타격했다"며 "공중 전력 우세가 증가함에 따라 B-52의 육상 경로 임무를 처음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B-52는 스텔스 기종이 아니어서 방공망에 취약한 플랫폼으로 평가돼 왔다는 점에서, 이란 상공 직접 비행은 미군이 이란 방공망을 사실상 무력화했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방공 능력 약화의 신호"로 해석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 중부 이스파한 탄약고에 2000파운드급 벙커버스터 폭탄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관련 폭발 영상을 게시했다.

케인 의장은 미군이 이란의 미사일·드론·함정 생산을 지탱하는 공급망을 집중적으로 타격하고 있으며, 이란 해군 함정 150척 이상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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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군 B-52H 스트라토포트리스 폭격기가 20일(현지시간)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 관할 구역 상공에서 진행된 '에픽 퓨리(Epic Fury)' 작전 중 KC-135 스트라토탱커기에서 공중 급유를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모습으로 중부사령부 공보실이 공개한 사진./AFP·연합
◇ 항모 3개 전단·지상군 속속 집결…군사력 전방위 증강·지상군 옵션 확대

아울러 미국은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조지 H.W. 부시를 포함한 전단을 중동에 추가 파견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해당 전단은 기존 2개 항모 전단에 합류해 총 3개 항모 전단 체제를 형성하게 된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 및 해상 작전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 육군 정예 82공수사단 소속 수천 명의 병력이 중동에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두 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전날 보도했다. 해당 병력은 사단 본부 일부와 군수·지원 요소, 여단 전투팀으로 구성됐다.

지난 주말 해병대 약 2500명이 중동에 도착한 데 이어, 캘리포니아에서 추가 2500명이 파견 중이며 특수전 부대도 증원됐다.

로이터는 이란 영토 내 지상군 투입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병력 증강은 향후 작전 선택지를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하르그 섬 점령, 호르무즈 해협 내 유조선 안전 항행 확보,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 확보 등의 작전 방안이 논의됐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어쩌면 하르그 섬을 탈취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선택지는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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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왼쪽)과 댄 케인 합참의장이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 청사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AFP·연합
◇ 헤그세스 "결정적 며칠"…합의 압박·지상군 옵션·동맹 참여 촉구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은 향후 며칠이 결정적임을 알고 있다"며 "군사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승리에 가까워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합의 의지가 없다면 더 강한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핵 물질과 야망을 포기한다면 협상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지상군 투입과 관련해선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지상에서 접근할 수 있는 15가지 방법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또 다른 지휘 벙커를 파괴했다"며 "이란 지도부는 물과 전력, 산소가 없는 상태로 이동 중"이라고 주장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미국 해군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실제 전투 편제를 갖춘 국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의 소극적 태도를 비판하며 "지원 요청 시 장애물과 주저에 직면한다"고 지적했고, 북·중·러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는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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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미군의 폭격으로 폭파된 이란 이스파한 탄약고에서 화염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로이터·연합
◇ 이란, 美 빅테크 18곳 타격 예고·드론 공격 지속…장기 소모전 선언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정보통신기술(ICT) 및 인공지능(AI) 기업들이 테러 작전에 관여했다고 주장하며 타격 대상을 공개했다고 이란 프레스TV 등이 보도했다. 이에는 구글·애플·마이크로소프트(MS)·메타·엔비디아·보잉·테슬라 등 18개 기업이 포함됐다.

IRGC는 "관련 기관들은 합법적 타격 목표"라며 "4월 1일 오후 8시부터 공격이 시작된다"고 경고했다.

또 직원과 인근 주민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 관리는 로이터에 "미군은 어떠한 공격도 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란군은 별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 인근과 하이파의 산업·통신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역량을 약화시키기 위한 장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군사 압박 강화와 이란의 보복 확대가 맞물리면서, 전쟁은 단기 결전이 아닌 장기 소모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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