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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40일간 해상 공역 예약…“대만 겨눈 군사 활동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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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4. 06. 09:49

동중국해·황해 일대…훈련 발표 없이 장기 통제 이례적
"트럼프 5월 방중…긴장 고조 상황 가능성은 제한적"
TAIWAN-DEFENCE/
지난 1월 27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연례 군사훈련에서 모습을 드러낸 하이마스(HIMARS·고기동포병로켓시스템)/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별다른 설명 없이 동중국해와 황해 일대 해상 공역을 40일간 예약해 군사 활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은 3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일부 해상 공역에 대해 항공고시보(NOTAM·노탐)를 발행했다. 노탐은 조종사와 항공 당국에 일시적 공역 위험이나 제한을 알리는 조치로 통상 군사훈련이나 미사일 시험 등과 관련해 수일간 발령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공역 통제 기간은 약 40일로 이례적으로 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공역은 상하이 북쪽과 남쪽 해상을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으로, 면적이 대만 본섬보다 큰 규모로 알려졌다. 민간 항공 운항 자체는 가능하지만, 항로 조정 등 사전 협의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국방부와 민항 당국은 해당 조치와 관련해 별도의 훈련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으며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WSJ은 중국이 통상 훈련 사실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처럼 장기간 공역을 예약한 사례는 드물다고 전했다.

미 해군전쟁대학 중국해양연구소의 크리스토퍼 샤먼 국장은 해당 공역이 대만 분쟁 상황에서 필요한 공중 전투 기동 훈련을 실시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중국 군사훈련은 대만 유사시 미군의 접근 경로를 차단하는 능력을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이번 조치는 중국 공군이 최근 대만 인근에서 거의 매일 실시하던 군용기 비행을 일시 중단했다가 재개한 상황과 맞물려 주목된다. 대만 당국은 중동 지역 분쟁으로 미국의 전략적 관심이 분산된 틈을 중국이 군사 활동 확대 기회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특히 이번 공역 예약은 미중 정상외교 일정과 대만 정치 일정과도 시기가 겹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당초 4월 초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5월로 연기된 상태다. 시 주석은 대만 야당 국민당 지도부를 중국으로 초청했으며 양측 회동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국민당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주장하는 반면 대만 집권 민진당은 방위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18개월 동안 최소 네 차례 유사한 공역 예약을 발령한 바 있으나 대부분 3일 내외의 단기 조치였다. 연구기관 플래트래커의 벤 루이스는 중국의 이번 장기 공역 설정이 봄철 군사훈련 일정 조정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국민당 지도부의 방중 일정과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등 외교 일정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대규모 군사훈련이나 긴장 고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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