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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發 글로벌 전력 수요 급증… 일진전기 ‘슈퍼사이클’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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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6. 04. 12. 17:22

데이터센터 확산·북미 수주 확대 호재
국민연금 지분 늘려… 주가 40% 급등
초고압 변압기 중심 수익성 개선 전망

전력기기 관련주인 일진전기가 '슈퍼사이클(초호황기)' 기대감 속에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과 북미 수주 확대가 맞물리면서다. 국민연금까지 지분을 늘리며 투자에 나서자 시장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일진전기 지분을 7.58%에서 8.74%로 확대했다. 보유주식 수는 361만4668주에서 416만7209주로 늘었다. 형식상 '단순투자' 목적이지만 증권가에서는 일진전기의 전력 인프라 수요 수혜 가능성을 반영한 선제적 투자로 해석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지분을 많이 보유한 기업은 통상적으로 미래 수익성이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올 초(1월 2일) 종가 5만8100원이던 일진전기 주가는 이달 10일 8만1000원까지 오르며 약 39.4%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민연금의 투자 배경으로 일진전기가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는 점을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인프라 투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호재도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최근 캐나다 알버타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약 1200억원 규모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45kV급 변압기 21대를 공급하는 대형 계약으로 2027년 상반기부터 납품하게 된다.

이번 수주는 고신뢰·고사양 기술이 요구되는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특성상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추가 수주 기대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회사가 해당 수주 외에도 다수의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고 올해 상반기 중 추가 대형 수주 가능성도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실적 성장의 긍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실적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중전기 부문 수주잔고는 약 10억 달러(약 1조6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미 확보된 물량을 기반으로 향후 수년간 매출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고부가 제품인 초고압 변압기 비중이 확대되며 수익성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446억원, 영업이익은 1512억원으로 각각 약 30%·90% 늘었다. 국내 전력 수요 증가와 중동 수출 확대가 더해진 결과다. 유럽 시장까지 진출하며 수출 지역도 다변화되는 흐름이다.

생산능력 확대 전략도 주효했다. 회사는 홍성 공장 증설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생산능력(CAPA)을 확보해 왔다. 전력기기 산업은 수요가 급증해도 생산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수주를 놓칠 수 있는 특성이 있기에 CAPA 확보가 곧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도 병행하고 있다. 일진전기는 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의 핵심 기술인 500kV급 HVDC(초고압직류송전) 변압기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관련 국책과제에 참여해 설비 도입까지 진행 중이며 2027년 장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회사의 움직임에 증권가의 전망도 밝다. 올 2월부터 이달까지 NH투자증권(8만원→10만원), 유안타증권(7만4000원→11만원), SK증권(8만원→12만4000원) 등 3곳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국면에서 중소형 전력기기 업체들의 수혜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일진전기는 초고압 변압기를 중심으로 한 제품 경쟁력과 북미 중심의 수주 확대를 기반으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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