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과 거래소 협력·결제 인프라 확장
스테이블코인 '사용처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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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에 따르면 서클은 최근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등 국내 거래소와 만나 USDC 거래와 이용자 확대로 접근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암호화폐 시장인 한국에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다.
유동성이 담보돼야 가격 안정성 유지, 암호화폐 기축통화 역할 등 스테이블코인의 시스템 안정성,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다. USDC 유동성은 국내 시장이 글로벌보다 부족한 상황이다. Kaiko 등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을 보면 국내 전체 스테이블코인 거래의 83%가 USDT로 이뤄진다. USDC는 10%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에서는 60% 이상이 USDT고 나머지 20~30%가 USDC다.
서클은 국내 거래소 내 USDC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제레미 알레어 서클 CEO는 전날 방한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및 핀테크 기업들과 스테이블코인 유통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는 교육·규제 준수·투명성 강화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 구축에 나섰으며 빗썸과는 멀티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 인프라 및 스테이블코인 기술 통합을 공동 검토하기로 했다. 코인원과는 수수료 혜택과 에어드롭 등 프로모션을 통해 USDC 거래와 이용자 확대에 나서는 등 거래소 차원의 유동성 확보 움직임도 포착됐다.
서클은 거래, 유통뿐만 아니라 강점을 지닌 결제 네트워크 및 인프라 영역도 더욱 단단히 하고 있다. 자체 결제 인프라인 CPN을 기반으로 거래를 넘어 실물 결제 영역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전날 국내 핀테크 기업 헥토파이낸셜과 스테이블코인 실사용 기반 확대를 위한 협업 관계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이는 USDT 중심의 거래 시장을 정면으로 뒤집기보다, 결제와 해외송금 등 금융 인프라를 통해 시장 판도를 뒤흔들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USDC는 준비자산을 현금과 미국 국채 등으로 구성하고 정기적인 공시를 통해 투명성을 확보해 온 만큼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선호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또 이더리움 등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지원해 속도와 수수료 측면에서도 유연한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사용 결제 인프라로의 확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특성은 온체인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코인데스크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USDC의 온체인 거래량은 약 17조 달러로 USDT(약 12조9000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거래소 내 트레이딩과 달리 실제 블록체인상에서 이뤄지는 결제와 송금 등 실사용 영역에서는 USDC 활용도가 더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단순 점유율 경쟁을 넘어 양 기업의 '역할 경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탐 추가니 코인셰어즈 리서치 총괄은 "스테이블코인 경쟁은 발행량이 아니라 사용처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USDC는 결제와 기관 금융 영역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가우탐 추가니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역시 "USDT가 트레이딩 유동성에서 강점을 유지하는 반면, USDC는 금융 시스템과의 연결성에서 우위를 갖는다"며 "시장 구조가 역할 기반으로 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클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에 대해서는 "직접 발행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서클이 발행 주체가 되기보다 향후 도입될 가능성이 높은 '은행 중심 컨소시엄 구조'에서 기술 및 인프라 제공자로 참여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