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빅3 완성차 확보…공급망 재편 속 존재감 확대
|
이번 수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글로벌 경영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서울 승지원에서 칼레니우스 회장과 회동한 데 이어, 올해 3월 유럽 출장에서도 벤츠 경영진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직접적인 '톱다운 세일즈'를 이어왔다. 배터리뿐 아니라 전장 계열사인 하만과의 협력 확대 논의도 병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삼성SDI는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강남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을 위한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과 조한제 부사장,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요르그 부르저 CTO,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SDI는 벤츠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고성능 배터리를 공급한다.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소재 기반 배터리로 에너지 밀도를 높여 주행거리를 극대화하고 장수명·고출력 성능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배터리는 벤츠의 차세대 중소형 전기 SUV와 쿠페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SDI 입장에서는 이번 계약이 유럽 완성차 고객 포트폴리오 확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BMW, 폭스바겐에 이어 벤츠까지 확보하며 독일 '빅3' 완성차 업체를 모두 고객사로 두게 됐다. 유럽 생산거점인 헝가리 공장의 가동률 개선과 수익성 회복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벤츠 역시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삼성SDI와의 협력을 선택했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배터리 공급을 넘어 차세대 배터리 선행 개발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양사가 가진 혁신 DNA가 결합된 의미 있는 협력"이라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 수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