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교통관리 넘어 안전조치 부실 논란… 지휘 체계 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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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당시 현장 대응과 지휘 체계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감사관실에서 구성한 전담팀을 진주에 급파해 사고 발생 시각과 경위 등 사건 전후의 사실관계를 하나씩 확인하고 있다. 아직 특정한 핵심 점검 대상을 정해 책임을 가리는 단계는 아닌 진상 확인 단계라는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미흡한 대응 여부를 판단하거나 감찰 조사 전환 가능성을 지금 단계에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부실 대응을 전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실관계를 있는 그대로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경찰의 책임 소재이 도마에 오른 것은 전날 화물연대가 사망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면서다. 영상에는 지난 20일 오전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 화물연대 조합원 수십 명이 모여 차량 출차를 막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당시 경찰은 물류센터 출입구를 중심으로 차량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었고,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형성해 조합원들의 접근을 제지했다.
그러나 출차차량이 도로로 진입하자 바리케이드가 무색하게 조합원들이 일제히 차량을 가로 막았다. 일부 조합원들이 차량에 접근해 창문을 두드리며 출차를 막았지만 차량은 진로를 멈추지 않았다. 결국 차량 앞을 막아 서던 조합원이 차량에 밀려 넘어지며 차량 아래 깔려 숨졌다. 다른 조합원 2명도 다쳤다. 다른 영상에는 차량 하부와 조합원이 부딪히는 충격음, 차량이 크게 출렁인 뒤에도 수m 더 전진한 뒤 멈추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연대는 경찰이 사실상 사고를 방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차량이 통과하기 어려운 좁은 공간을 경찰이 무리하게 열어주면서 운전자에게 '밀고 나가도 된다는 신호를 준 것'과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경찰이 조합원들을 막아 서고 무리하게 차 길을 열어주면서 사고가 발생했다"며 "원청의 배송 강행과 경찰의 무리한 집행이 빚은 예견된 참사"라고 했다.
출차 통로 확보 문제 뿐만 아니라 충돌 우려도 경찰이 관리했어야 한다는 점도 쟁점이다. 사람과 차량이 정면으로 대치한 고위험 상황에서 경찰이 사실상 출차를 가능하게 만들었다면, 충돌 위험도 고려했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통로 확보와 안전 확보는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이다.










